[이 공연] 아리랑의 현재와 미래, 정선아리랑 노래극 ‘여자의 일생’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떼꾼의 딸로, 화전민으로, 광부의 아내로 평생을 정선아리랑과 애환을 함께 하며 지난한 삶을 살아온 75세 엄순분 할머니의 생이 무대에 올려진다.

정선아리랑 노래극 '여자의 일생'(연출 권혜경, 각색 이경란)이 오는 9월 13일 오후 7시 30분 강남 삼성동 SAC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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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극은 글은 몰라도 정선아라리의 숱한 가락은 밤새도록 부를 수 있다는 그녀의 일생을 반추함으로써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안을 주는 아리랑의 힘을 체험케 한다.
 
아울러 정선의 딸로 태어나 정선아라리를 부르며 살아가고 있는 두 젊은이(신현영 최진실)를 통해 면면히 맥을 이어가고 있는 아리랑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보자는 게 이 노래극의 기획의도다.

이 노래극 작가겸 연출을 맡은 권혜경은 2004년 봄 도시생활을 접고 산골생활을 막 시작하면서 정선 장터 공연장 한 귀퉁이에 서서 정선 아리랑을 처음 접했다.
 
이후 서툰 산골생활 중에도 틈만 나면 정선아리랑을 만나러 다녔고, 십 수 년이 지난 2018년 봄 한 동네 어머니의 일생 안에서 정선아리랑의 특별함을 만나 노래극을 만들었다.

 이 노래극은 엄순분 할머니의 일생과 맞닿은 다양한 노랫말의 정선아리랑에다 중장년층의 향수가 담겨 있는 트로트를 삽입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기타 김광석, 드럼 김정균,  보컬 손지연⋅남수정이 맡았다.

2018문화일보 단편소설 '오늘의 루프탑'으로 등단해 따뜻하고 예리한 시선의 작품으로 왕성한 활동 중인 소설가 이경란이 각색을 맡았다. 그는 "정신없이 웃다보면 어느새 울컥해서 눈물을 닦게 된다. 우리 모두의 어머니 이야기"라고 추천했다.



 


공연제작사인 엠포컴퍼니측은 "희로애락이 가득한 정선아리랑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들의 인생에 함께 울고 웃고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아리랑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지자체 공연은 물론 올해 12월 78일 일본 오키나와 '아리랑탑'에서의 위문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