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가 만든 여름밤 로맨스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성, 그리고 탄탄한 연주 실력과 작곡 능력을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 아티스트다. 그의 공연은 매번 높은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런 그가 지난 20일 오후 7시 경기 가평 더스테이힐링파크에서 '한 여름밤 숲속 콘서트 with 이루마'를 선보였다. 광활한 자연이 어우러진 특설 무대에서 느끼는 뉴에이지 선율의 조화는 어느 때보다 감미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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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도 막지 못한 ‘이루마 열기’

24년 만에 수은주가 최고조에 다다른 이날, 콘서트가 열리는 더스테이힐링파크 인근은 도심 출근길을 방불케 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공연장이지만 1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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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임박한 오후 7시 50분, 많은 관람객들이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하자 공연장에서 20분가량 떨어진 인근 마을에 차를 주차하는 등 이루마를 향한 모든 이들의 걸음이 빨라졌다.

콘서트를 시작하며 이루마는 더운 날씨와 불편한 교통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피아노 선율에 담긴 로맨틱 감성

'한 여름밤 숲속 콘서트'는 감수성 풍부해지는 늦은 밤, 음악으로 심신을 달래는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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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에서 이루마는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블라인드 필름(Blind Film) △리버 플로우즈 인 유(River Flows in You) 등 부드러운 감성을 담은 자신의 히트곡을 연주해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이 곡들을 발표할 당시 이루마의 연주는 앳되면서 밝은 느낌이 강했지만 이제는 원숙미가 더해져 감성이 깊어진 느낌이었다.

“공연 도중 물을 먹어본 적은 생전 처음”이라는 이루마의 말처럼 이날 더위는 관객을 괴롭히기 충분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선율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거나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으로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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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공연시간을 넘어선 후에도 이루마는 앙코르 곡을 선보이며 먼 곳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특히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Over The Rainbow’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곡을 직접 편곡·연주하며 마지막까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루마와 더스테이힐링파크의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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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테이힐링파크 제공

이번 공연이 열린 더스테이힐링파크(이하 더스테이)는 가평 보리산 인근에 위치한 어반힐링파크(Urban Healing Park)로 펜션, 방갈로, 글램핑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와일드가든 등 천혜의 자연과 골프장, 수영장, 피트니스 공간이 마련된 곳이다.

처음 공연 장소를 들었을 때, 이곳까지 관객들이 찾아올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더스테이 입구에 다다르니 세계적 명성의 피아니스트가 왜 이 곳을 자신의 무대로 택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최신 시설은 그의 음악을 온전히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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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또한 장소에 구애받는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평소 이루마 음악을 좋아해온 개인적인 취향을 배제하더라도, 어느 장소라도 ‘그의 음악이 있는 곳이 곧 무대’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자연과 이루마의 음악이 어우러졌기에 그 감동이 배로 다가왔다.

한 여름밤의 숲속 그리고 그 안에서 즐기는 뉴에이지 음악은 분명 흔히 만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다. 뉴에이지의 감성을 품에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뉴에이지의 감성과 여운까지 선사한 이루마와 더스테이 측의 기획력은 그 어떤 공연보다 돋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