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에게 故노회찬 의원은 진보정치의 한 꿈을 꾼 정치적 동지였다.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은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에서 함께 탈당하며, 정치적 뜻을 함께 했다.
당시 노 의원은 사실상 민주노동당 탈당 의사를 밝히며 "혁신을 바라는 동지들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특히 심상정 의원과는 정치적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을 창당 후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지낸 노회찬의원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사건 이후 탈당하며 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심 의원과 노 의원은 정치적 동지였지만, 라이벌이기도 했다. 2015년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며 맞서게 된 것이다. 1차 선거에선 노 의원이 큰 표 차이로 1등에 올랐으나, 2차 선거에서 심상정 의원에게 역전을 당해 낙선하고 말았다.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심상정 당시 대표는 노회찬 의원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 대표는 "노회찬 전 대표는 정의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노 대표의 실업은 자원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의 큰 역할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심 대표는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노 전 대표와 당내에서 논의를 해 조기 총선 체제 구성과 관련한 큰 역할을 맡기고 싶다"고 전했다.
2016년 정의당 원내대표였던 노회찬 의원은 다음해 정의당 대선 후보로 나온 심상정 의원의 ‘입’을 자처했다.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경쟁관계였던 ‘노-심’이 진보정당의 주축이 돼 의기투합한 것이다.
당시 노회찬 원내대표는 심상정 대선 후보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줄곧 진보정치의 한 꿈을 꾼 동지였다. 심 대표의 당선을 위해 기꺼이 맡았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던 정치적 동지였던 노회찬 원내대표를 잃고 말았다. 최근 불거진 드루킹 의혹 보도와 관련해서도 심 의원은 언론의 무차별 보도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빈소에 가장 먼저 나타난 정치인 역시 심상정 의원이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