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원이 첫 재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서원은 1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정혜원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 변호인들과 함께 출석했다.
이날 이서원의 변호인은 “객관적인 범죄사실을 인정한다. 변명할 수 없고 잘못을 인정하며 용서를 빈다”면서도 “피해자들 일부 주장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양형을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이서원 측은 범행 당시 이서원이 만취 상태였음을 참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서원 씨의 변호인은 “피해자들 진술로 보더라도 피고인은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수차례 잠이 들기도 했고 ‘물고기가 공격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만취했다”며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여성 연예인 A씨의 집에서 A씨에게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서원은 A씨의 친구 B씨가 남성 지인을 부르려 하자 주방흉기를 B씨 목에 들이대며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도 받고 있다.
이서원이 심신미약을 주장하자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러 놓고, 심신미약을 핑계로 법의 잣대를 피해간 가해자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최근 방송된 JTBC ‘미스함무라비’에서도 심신미약 감경에 대해 일침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일 방송된 12화에서 주폭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바른(김명수)은 주폭을 두고 "술이 무슨 죄냐 먹고 사고 친 사람들이 죄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벌에 대해서는 "심신미약 감경 역시 해선 안 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있었다 해도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한 거다. 자기가 힘들다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한테 폭력을 휘둘렀다"고 강력한 주장을 펼쳤다.
이서원의 주장을 두고도 네티즌들은 ‘미스함무라비’의 해당 장면을 회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간은 동물이 아니다. 생각하고, 이에 대해 판단하고 행동 할 수 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폭행을 저지른 다음, 내가 아닌 술에 취한 내가 했다고 감형해달라고 하면 너무 아이러니한 거 아니냐”, “인간이라면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감정 조절, 행동에도 조심해야 한다. 저질러놓고 심신미약이라니. 진짜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서원에 대한 다음 재판 기일은 오는 9월 6일 오후 5시로 정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