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이 보다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높은 접근성을 가져야 한다. 연결된 ICT 기반을 바탕으로 보다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초연결사회' 구현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중 초연결통신연구소가 ICT 연결과 편리한 서비스 구현으로 국민 실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초연결통신연구소는 국민 중심 연구 R&D 과제로 기존 ICT 연결 기반을 강화하는 연구를 중점 도출해 진행하고 있다.
'대중교통 공공 와이파이(WiFi) 체감품질 개선'은 국민이 쉽게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용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시스템을 신규 개발하는 연구다. 지하철이나 버스 내부에서 기가급 와이파이를 무료로 마음껏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 정부 국정과제로도 꼽힌 통신비 가계 부담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핵심 기반이 된다.
이미 지하철에서는 적용 성과를 내고 있다. 5Gbps급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E(Enhanced) 기술을 올해 지하철 8호선에 적용했다. 내년에는 전 노선으로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버스에 관련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버스 당 1Gbps, 도로 1㎞ 당 10Gbps 이상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연구소는 '실감 지능서비스를 위한 광액세스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광액세스망은 서비스 제공자와 가입자 구간을 연결, 유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네트워크다.
이 기술은 8K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초실감형 미디어 확산에 대비한 통합 네트워킹 핵심 기술이다. 25Gbps급 광액세스로 각종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빠른 정보 전달로 통신 속도에 목마른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연구소는 이런 연결 확대로 더욱 위험성이 커지는 '보안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이 많아질수록 도둑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도 많아진다는 생각에서다. '파이도(FIDO)' 기술이 대표 성과다. FIDO 기술은 지문, 홍채, 얼굴 윤곽, 음성 등을 활용한 인증 기술이다.
연구소는 향후 생체정보가 기존 패스워드를 대신하는 강력하고 빠른 온라인 간편 결제 인증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IDO 관련 인증 수단 50여종 가운데 15% 가량이 ETRI 개발 기술을 탑재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소는 ICT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삶의 공간에 안전을 더하는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수년 전부터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싱크홀'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 연구진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같은 다른출연연과 함께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맨홀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언더그라운드 세이프티(UGS)체계'를 개발했다. 이미 서울 왕십리역과 대전 월평역 지하를 속속들이 살펴보며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황승구 초연결통신연구소장은 추가 연구 과제 창출로 ICT 기반의 연결성·신뢰성을 더해 초연결사회 도래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체감하는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ICT 기술에 높은 연결성과 신뢰성을 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궁국적으로는 모든 연결이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스스로 안전성을 확보해 국민을 위하는 기술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