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본 경기에서 세네갈 심판진이 배정됐다.
벨기에와 일본은 3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앞서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폴란드와 경기를 치렀다. 당시 일본은 0-1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각 세네갈이 0-1로 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이 같은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일본은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떳떳하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 축구 팬들의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일본의 플레이에 누구보다 화가 난 것은 세네갈이다. 세네갈은 H조에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얻어 일본과 동률을 얻었다. 양팀은 맞대결에서도 2-2 무승부르 이뤄 상대 전적으로도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결국 일본은 페어플레이 점수로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3경기에서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았고 세네갈은 6장을 받았기 때문.
최선을 다했지만 16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세네갈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세네갈 축구협회는 “일본의 시간 끌기는 축구 정신을 위배한 행위”라며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여론 속에 운명의 장난처럼 벨기에 일본 경기에서 세네갈 심판진이 배정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심판진이 일본을 좋게 볼 리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벨기에 일본전은 심판은 말랑 디에디우 주심과 지브릴 카마라, 엘 하지 삼바 부심이 맡았다. 세 심판 모두 세네갈 국적이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