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연의 '약쟁이 연기'는 아마 영화 '독전'이 스크린에서 내려갈 때까지 계속 회자될 것 같다.
진서연은 최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영화 '독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관람객들의 혼을 빼놓았다.
그는 故 김주혁이 열연한 '아시아 마약상인' 진하림의 연인 보령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약을 흡입하는 장면은 물론, 약에 취한 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자유분방한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이는 진서연의 철저한 준비와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극 중 마약 중독자로 나오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부작용 흡입 방법 등 '독전'의 보령이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다.
연기로는 지적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만 진서연 역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진서연은 지난달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제작진도 그렇고, 처음부터 보령 캐릭터가 관객에게 비호감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닐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난 이 영화로 연기 경력이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슛이 끝날 때마다 ‘감독님, 나 너무 미친X, 같지 않아요?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에라 모르겠다’라고 하며 다시 연기 했다”며 “사실 감독님과 제작진이 그래서 마지막까지 보령의 모습들을 편집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론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다 담겼다”며 “무대인사를 가면 영화 상영 전과 영화 상영 후 반응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상영 후에 내가 보령이라고 인사를 하면 엄청나게 환호해주신다”고 밝혔다.
또한 “그저 내가 연기한 것에 대해 악플만 안달리고, 다른 배우들에게 폐만 안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렇게 박수를 쳐주시니 많이 놀랐고, 많이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