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이어 스위스 정부도 국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 발행 가능성에 대해 공론화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e-프랑'으로 불리는 암호화폐를 발행했을 때 장단점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주도로 현금 없는 사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현금 유통 감소와 다양한 결제 수단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 'e-크라운'이라는 암호화폐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는 암호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민간 영역의 암호화폐와 비슷하지만 투자 수단이라기보다 화폐로서 유통, 교환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다소 다르다.
'e-프랑'이 실제 도입됐을 때 현재 기축통화 지위를 누리는 실물 스위스프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연구용역은 장기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암호화폐 영역에서 일어나는 해킹 등 보안 문제나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논란 등도 검토돼야 할 사안이다.
베네수엘라는 정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했지만, 주요 시장에서는 무시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 3월 각국 중앙은행에 암호화폐 발행 전 잠재 위험 요소와 여파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위스에서 실제 연구가 이뤄지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연구용역 추진은 사회민주당 부대표가 발의했기 때문에 의회에서 거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스위스는 암호화폐 밸리가 들어서는 등 민간 분야에서 암호화폐 규범을 주도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