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는 학생도 확인" 교실까지 파고든 중국의 인공지능(AI) 카메라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횡단보도 신호위반, 범죄 용의자 식별 등 중국인의 생활 깊숙하게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기술 기반의 얼굴 인식 카메라가 교실까지 파고들었다.

17일(현지시간)로이터통신은 중국 항저우의 한 중학교에 학생들의 움직임과 표정을 빅데이터로 분석, 수업에 집중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스마트 교실 행동 관리 시스템'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학생들이 책을 보거나 수업을 듣고 있는지 아니면 책상에 앉아 잠을 자고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한다. 또 즐거움이나 반항심, 두려움이나 분노, 정신이상 행동까지 탐지할 수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 지 여부가 점수로 실시간으로 교실 내 모니터에 표시된다.

학교 교장은 인터뷰에서 “이 시스템은 학생들의 얼굴 표정과 행동 정보만을 수집한다”면서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향상시켜준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보안카메라 분야에서 세계 최대 제조업체 중 하나인 중국의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자체 AI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런 AI 및 얼굴 인식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는 중국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이미 일상생활의 일부가 됐지만, 한편에서는 '빅 브라더'에 의한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치후360은 교실, 식당, 식료품 점 등에 있는 감시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영상송출) 서비스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논란 끝에 접은 바 있다.

이 학교의 교감은 한 달의 테스트 이후 학생들이 이런 '감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학생들의 행동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몇몇 사람들은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이 보도가 전해지자 한 이용자는 “이 곳이 강제수용소인가? 그들은 아이들이지, 독재의 (감시)대상이 아니다”라고 남겼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