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밖1위'가 쏘아 올린 '차트밖에서'..."성적은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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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밖 친구들아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음악 합시다.’-‘차트밖에서’ 中에서
 

‘차트밖에서’는 멜론 TV 음악 큐레이션 예능 ‘차트밖1위’에 출연한 선우정아와 바버렛츠가 즉흥곡 미션을 통해 만든 곡이다. 이 곡은 실제 방송 녹화 중 MC 김이나 작사가가 즉석에서 키워드를 제시하고, 선우정아와 바버렛츠가 즉흥적으로 곡을 써 내려가며 완성됐다.
 
가사 속 ‘앨범을 내도 차트에 들지 못하는 뮤지션의 애환’은 ‘차트밖1위’의 기획의도와 맞닿아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방송돼 최근 시즌1을 종료한 ‘차트밖1위’는 차트 밖에 있는 더 좋은 음악과 뮤지션을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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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밖1위’ 기획에 참여한 카카오M 권석정 PD는 “일반 리스너들은 관성적으로 차트(1위~100위)에 있는 곡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차트밖에 더 좋은 음악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에서 시작된 고민이 ‘차트밖1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차트밖1위’는 음원차트 101위 이후의 음악들을 주간차트를 통해 공개했다. 어느 음원사이트에서도 볼 수 없었던 101위 이후의 곡들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차트 밖 뮤지션들을 재조명했다. 제작진들은 차트 밖 순위들을 유심히 살피며 섭외에 나섰다. 그렇게 섭외된 뮤지션이 멜로망스, 윤딴딴, 오왠, 폴킴 등이었다.

 
그 결과 멜로망스의 ‘선물’은 차트 밖이 아닌 ‘차트 안 1위’에 오르는 역주행의 신화를 썼다. 또한 윤딴딴, 폴킴, 오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금 실력을 인정받으며 10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윤딴딴의 출연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00만 뷰 이상 기록하며,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반면 최근 ‘차트 밖 1위’를 통해 발매된 선우정아X바버렛츠 ‘차트 밖에서’는 뮤지션들의 애환을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차트밖1위’를 통해 좋은 음악을 하는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설 곳 없는 뮤지션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싶었던 제작진의 고민이 해결된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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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PD는 “선우정아와 바버렛츠는 최고의 뮤지션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고민도 똑같았다. ‘차트 밖에서’ 녹화 직전 김이나 작사가에게 즉흥곡 미션 키워드를 하나만 던져 달라 부탁했다. 5분 만에 이런 곡을 만들어냈다”고 놀라움을 자아냈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녹화 당일 밤, 권 PD는 선우정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차트밖에서’를 음원으로 발매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선우정아와 바버렛츠는 ‘차트밖1위’ 제작진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본격적으로 곡 작업에 돌입했다. 5분 만에 완성된 즉흥곡은 24일 만에 정식음원으로 발매됐다. 차트 밖 애환을 재치 있게 표현한 뮤직비디오는 이틀 뒤 공개됐다.
 
이 곡은 발매 이후 뮤지션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공들여 발매한 음반 혹은 음원이 차트에 들지 못하는 현실, 그럼에도 차트에 연연하지 말고 오래오래 음악하자는 이들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위안이 됐다.
 
권정열, 오왠, 길구봉구, 윤석철, 소수빈, 최낙타, 윤딴딴, 치즈 등은 각자의 음악 스타일대로 ‘차트밖에서’를 재해석해 SNS에 게재하며 릴레이커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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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PD는 이에 대해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 아티스트 외에도 자발적으로 커버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망생들이 올린 ‘차트 밖에서’도 있더라. 5분 만에 만들어진 이 곡이 많은 뮤지션들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정비를 마친 ‘차트밖1위’는 오는 5월 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제작진은 현재도 차트 밖 음악들을 누구보다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이미 시즌1을 통해 안목을 증명한 가운데, 시즌2를 통해 어떤 보석 같은 뮤지션을 발굴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