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상영이 허가된 데 이어 이달 말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국제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한국관 개관이 허가됐다.
2일 중국 콘텐츠 업계 등에 따르면 항저우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한국관이 개관한다. 한국 콘텐츠 업체 20여 곳이 참여한다.
항저우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선 2014년부터 한국관이 매년 운영됐다. 지난 해부터 행사당국이 지난해 소방안전관리법 위반 등 이유를 들어 한국관 설치와 한국업체에 대한 시설 대여를 불허했다. 사실상 사드 보복조치로 해석됐다.
3월 베이징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재상영에 이어 항저우 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한국관 개관 허가를 계기로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 당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해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지 콘텐츠 업계에서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강행을 이유로 중국이 취했던 문화분야 보복 조치가 차츰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달 29일 방한했던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드 보복 해제 여부와 관련해 “믿어달라”고 언급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사드 문제와 관련해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베이징과 산둥(山東) 지역에만 한국 단체관광 재개만 허용했다.
한국 드라마 방영을 여전히 재개하지 않았다. 베이징영화제 상영작으로 초청된 '신과 함께'는 중국 방영 심의를 진행 중이다.
항저우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은 중국 최대 애니메이션 산업 행사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오리엔탈 드림웍스, BBC의 어린이 채널(CBeebies), 해즈브로(Hasbro) 등 82개국에서 온 유명 애니메이션 기업 및 완구 제조업체가 참석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