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제 전문 IT기업인 알리엑스(대표: 박병건)가 하나카드(대표: 정수진)와 함께 베트남의 국가 결제 기간망 구축 작업에 나선다.
알리엑스는 베트남 국영 독점 결제 중계 기업인 나파스(NAPAS, 대표: Hung, Le Q)와 베트남 전국의 비현금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공동포스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지난 28일 하노이 나파스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는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이사, 나파스의 흥 레 큐 (Hung Le Q) 대표이사와 박병건 알리엑스 대표이사가 참석하여 협약에 조인하였다.
MOU에는 오는 2018년 5월까지 나파스와 알리엑스간 공동포스 네크워크를 위한 계약을 완료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베트남 결제 시장 발전을 위한 3사간의 협력 추진 내용이 담겨있다. 알리엑스는 본 체결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베트남의 국가 결제 기간망(공동포스 네트워크)을 구축하게 되며, 나파스와 함께 비현금 통합 결제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베트남은 27만여대의 카드 단말기가 보급되어 있어 시장 규모에 비해 매우 부족하고, 각 은행(베트남은 은행에서만 카드 발급)에서 각각의 단말기를 운영하고 있어, 하나의 가맹점에 여러 은행의 단말기가 중복 설치되어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결제 인프라가 중복 투자되어야 하는 구조로, 각 은행의 투자 리스크가 되어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의 제약 요인이 되어왔다. 이런 이유로 여러 은행에서 단일 단말기를 통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포스’가 기획되었다. 현재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대도시 위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실정이다.
공동포스 네트워크는 베트남 전국에 다양하고 편리한 비현금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인프라 역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할인, 마일리지, 쿠폰 등 다양한 마케팅을 운영하는 기반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된다.
알리엑스는 2015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여 하노이 현지에 거점을 두고 공동포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알리엑스는 2년여 간 베트남 중앙은행, 나파스 및 시중 은행 등 현지 주요 이해당사자들에게 사업 타당성에 대한 공감을 구하는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신뢰 구축과 협력을 통하여 공동포스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만들게 되었다.
나파스와 알리엑스는 2018년 5월까지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동포스 인프라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하나카드는 알리엑스와의 협력체제를 기반으로 본 사업 및 향후 베트남 내에서의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카드와 알리엑스는 지난 2015년에 해외 결제사업을 위한 ‘대형 금융기업과 결제 전문기업’의 협력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나파스는 중앙은행과 주요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한 베트남 유일의 승인 중계, 즉 스위칭 (Switching) 기업이다. 베트남 법률상 하나의 스위칭 기업만을 인정하고 있어 나파스가 베트남 유일의 승인 중계기업이 된다. 나파스는 이번 공동포스 사업계약 및 협력 주체로서 새롭게 구축되는 결제인프라를 통해서 발생하는 결제정보의 스위칭 역할을 맡게 된다.
알리엑스는 이번 공동포스 사업의 계약 당사자로서 베트남 전국에 공동포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운영을 책임지게 되며, 베트남 시장에 온라인, 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선진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국내 결제산업을 선도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드결제와 온라인, 모바일 결제 등 베트남 결제 산업 전반에 대하여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이자 베트남 제일 교역국으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과의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은 카드 가맹점 인프라의 부족으로 ATM에서 현금 인출이 많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약 1억3천만장의 카드가 발급 되었고, 사용액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 대비 70%이상 성장하는 등 최근에 그 성장세가 가속되고 있어 향후 공동포스를 통하여 인프라가 확충될 때 그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에 대중 음악 한류는 이미 오래 전부터 크게 일고 있고, 지난 1월 박항서 감독의 AFC U-23축구 준우승과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져 있다. 공동포스 사업을 통해 결제, 핀테크 분야에서의 한류가 한 차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