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 측에서 9일 제기된 ‘불륜 의혹’에 대해 ‘거짓 주장’이라는 반박 입장을 내놨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오영환 씨와 박 예비후보의 전 부인인 박재은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예비후보가 ‘여자 문제’로 이혼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씨는 박 예비후보와 그의 ‘내연녀’로 언급되고 있는 김영미 공주시 의원의 관계가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계속됐으며, 이 과정에서 김 시의원이 박 예비후보의 아파트에 수시로 드나드는 것을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박 예비후보가 해명한 내용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전 부인 박재은 씨도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오 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 거들었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 측 선거캠프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주장한 내용이 모두 거짓이라고 밝혔다. 유력 충남지사 후보로 꼽히는 박 예비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악의적 비방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캠프 측의 주장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와 전 부인 박재은 씨가 이혼절차를 밟을 당시 변호인에게 제출한 경위서에는 이혼 사유로 ‘생활고’만이 언급돼 있었다. 오 씨와 박 씨의 주장대로 ‘여자문제’는 언급조차 없었다.
또한 박재은 씨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가출을 한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라면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고 주장했지만 박 예비후보는 이런 행동에 대해 동의한 적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박재은 씨는 집을 나가면서 거처를 알려주지도 않았다.
박 예비후보와 박재은 씨의 이혼 소송이 지연된 까닭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박 예비후보는 작년 3월, 아무런 직함이 없을 때 신변정리를 해두는 것이 나을 것이란 판단으로 박재은 씨와 이혼을 하려 했다. 그러나 박 씨의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관계로 이혼 소장은 두 달이 지난 2017년 5월에야 전달됐다.
또, 캠프 측은 박 예비후보가 애초 협의이혼을 원했으나 박재은 씨가 “동거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등 영문 모를 발언을 했기 때문에 재판이혼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재은 씨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박 예비후보와 박재은 씨가 이혼을 협의하는 과정에 박 예비후보의 측근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오영환 씨가 이 자리에 함께 나타난 것이다.
당시 박 씨와 오영환 씨는 박 예비후보에게 세 가지 이혼조건을 요구했다. 박 예비후보 캠프 측 고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세 가지 이혼조건은 다음과 같다.
A안,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 소유 부지를 20년 동안 임차할 수 있게 해줄 것
B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150억원 상당의 부지를 자신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해주고, 매입 금액의 90%를 대출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줄 것
C안,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주유소 매입자금인 5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해줄 것
오 씨와 박 씨가 박 예비후보에게 이러한 요구를 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시기정황상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대변인이 된 박 예비후보에게 이 요구조건을 수락할 만 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이혼의 조건으로 이권을 챙기려 했던 의도가 있었던 셈이라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박 예비후보는 알려진 대로 청와대 직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박 예비후보는 물론 이 세가지 조건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러자 박재은 씨는 또 다른 이혼 조건으로 ‘현금 1억원 지급과 매월 말일 30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빚만 6000만원이었던 박 예비후보는 결국 어렵게 조건을 수락했고,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말일마다 박재은 씨에게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도 박 예비후보는 빚 6000만원을 갚기는커녕 전 부인인 박재은 씨에게 이 금액을 계속해서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전 부인인 박 씨와 오 씨 두 사람은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박 예비후보에게 ‘불륜이혼’ 프레임을 덧씌우고,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악의적 비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 왜곡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박 예비후보 캠프 측에서도 전 부인 박 씨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직접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인데다가, 경선조차 시작되지 않았건만 일부의 왜곡된 주장으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륜’, ‘여자문제’ 등 자극적 표현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정보와 비방 글까지 확산되고 있다.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