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돼 개장을 앞둔 롯데아울렛 군산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2000여명에 달하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력들은 지역내 주요 소비층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롯데아울렛 군산점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아울렛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군산점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동빈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지엠공장 폐쇄 등 예상치 못한 악재에 봉착했다.
대형 아울렛 점포는 오픈 당시 다양한 마케팅과 행사로 오픈 특수를 누리지만 한국지엠의 철수에 따른 파장에 이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할 우려가 나온다.
지엠공장 폐쇄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경실련 측은 지엠공장이 폐쇄된 이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6.8%, 간접 영향은 30% 가량 경기가 위축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인구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아울렛 군산점의 오픈으로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띌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형 아울렛의 경우 타 시·도에서 방문하는 고객이 많은 특성상 한국지엠 공장 폐쇄로 인한 여파를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동안 타 지역으로 원정쇼핑을 떠났던 시민들과 인근지역 주민 유입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롯데는 군산시 현지 채용을 최우선 방침으로 두고 있어 오픈시 수백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롯데아울렛 군산점은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연면적 9만3152㎡, 영업면적 2만5000㎡ 규모다. 1∼3층에는 상가가 들어서며 4∼5층 영화관(상영관수 7관), 주차장(지하 383대, 지상 1000대) 등 대규모 시설을 갖춰 작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000여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롯데아울렛 군산점 인근에는 신규 아파트 약 7000세대가 들어서 근린생활시설이 부족한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으며 지역상권과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의 심사도 최종 통과돼 대규모 점포 등록절차도 마무리됐다.
올해 각 2곳의 점포를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은 신 회장이 부재인 상황에서도 두 점포의 성공적인 오픈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점포 출점의 경우 총수의 구속이 당장 영업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이 각인될 경우 신규 점포에 매출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엠공장 폐쇄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해달라는 지역민 요청이 있었다”며 “아웃렛 특성 상 인근 도시에서 장거리 고객들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고 고용창출과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부양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