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최근 남녀를 불문하고 대중 사이에서는 모모랜드 주이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현재 주이는 지상파·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예능에서 등장할만큼 소위 '반 고정형' 대세아이돌의 위치까지 올라있다. 그런데 주이는 흔히 생각하는 '대세아이돌'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과연 그녀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기존 스타들의 전형을 기준으로 주이가 대중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와 자체적인 발전가능성 등에 대해 확인해본다.
◇모모랜드 주이의 인기요인, '옆집 동생 급 비주얼'로 전하는 친근한 매력
먼저 비주얼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사실 기존까지 인기 아이돌로 자리잡는 첫 단추는 소위 '비주얼 멤버'였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비롯해 뛰어난 몸매를 갖추고 전형적인 미남미녀들이 아이돌 그룹의 중심축이자 '입덕멤버'로서 크게 활약을 해왔던 것이다. 물론 가창력이나 퍼포먼스 등 음악적인 실력을 앞세워 팬층을 만드는 아이돌들도 있지만, 대중이나 가요계에서는 비주얼 멤버를 통한 인지도 확대를 일반적으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트렌드에도 조금씩 변화가 불고 있다. 여전히 비주얼 멤버를 앞세워 자신들의 음악적 매력을 뽐내는 아이돌 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친근함'과 '편안함'을 주는 아이돌들도 조금씩 득세하고 있다. 과거에는 절대 담아내지 못했을 아이돌스타들의 잠든 모습이나 기상 후 부스스한 얼굴은 물론, 우스꽝스러운 표정이나 분장 등 망가진 비주얼을 보면서 친근함을 느껴 아이돌 그룹의 팬이 되는 경우도 제법 생겨나게 된 것이다.
모모랜드 주이는 이런 관점에서 비춰봤을때 최근 변화된 트렌드에 맞는 아이돌스타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그룹 내 비주얼라인으로 꼽히는 연우나 낸시와 비교해서도 물론이지만, 일반적인 아이돌 '비주얼멤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것은 아이돌 세계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는 바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일반인과 같은 친근함을 주면서 자신과 그룹 전체적인 매력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파격댄스와 입담' 모모랜드 주이, 대중의 즐거움이 되다
비주얼에 이어 행동적인 측면을 보자. 과거의 스타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과의 거리감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스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수도 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호감형 캐릭터로 사랑받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전현무나 장성규 같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은 딱딱한 모습 대신 소위 '깨방정'이라 불릴만한 활발함과 재치있는 모습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돌 계에서도 '얼굴을 막 쓴다' 또는 '깝', '깨방정' 등으로 표현되는 다이내믹한 모습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주이의 인기도 이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어마어마해(EDM ver.)'와 모 탄산음료 광고를 통해 소위 '깨방정' 댄스를 선보이면서 코믹함과 열정을 동시에 보여준 이후 주이에 대한 인지도는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현재도 '모모랜드 주이'라는 이름보다 음료명을 말했을 때 인지되는 속도가 빠른 경우가 있고, 신곡 '뿜뿜' 영상의 주요 댓글들을 살펴봐도 주이에 대한 호감을 표하는 글이 많다.
여기에 '라디오스타'나 '토크몬' 등 예능출연을 통해 선보인 재치있는 입담은 '깨방정'댄스와 함께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흥미요소로서 주이의 인기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여동생 바라보는 주이, '꾸준한 매력개발과 그룹 시너지 필요해'
전체적으로 모모랜드 주이의 인기는 '편안한 매력'과 '흥미'를 찾는 대중의 트렌드에 맞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모습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주이의 인기를 두고 '아이유를 잇는 국민여동생'으로의 등극까지도 노려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인기도와 활발함이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어필된다는 전제 하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룹 자체의 인지도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과 최근의 트렌드가 이끈 인기스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대중적인 인기라는 것은 등락이 있기 마련이다. 주이의 꾸준한 인기를 위해서는 당장의 흥행을 위한 노력보다는 그녀 스스로가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필요하다"라며 "또 입담이나 댄스 뿐만 아니라 최근 '복면가왕'에서 보였던 뛰어난 가창력을 대중에게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후속앨범 작업과 타 멤버들의 인지도 확대 등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