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6.25 전쟁 이후 어려웠던 삶의 시대를 이기는 역경과 가족애의 회복을 표현한 드라마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KBS2 TV소설 '파도야파도야' 제작발표회를 취재했다.
이날 행사는 박지현 KBS아나운서의 사회 아래 조아영·이경진·장재호·정헌·김견우·노행하·이경실·정윤혜 등 주요배우들의 포토타임과 시사물 상영, 공동인터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한 주요 배우들은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와 에피소드, 캐릭터와 배우 자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시대극, 가족극에 유행과 음악을 입히다' 드라마 '파도야파도야'
드라마 '파도야파도야'는 전후 이산가족이 되고 전 재산마저 잃어버린 오복실과 그녀의 가족들이 다양한 삶의 고난을 견디고 가족애를 회복해나가는 휴먼 성장 패밀리 드라마다.
특히 기존 TV소설의 특징처럼 출생의 비밀이나 인물 개인의 성공기 등 히든요소의 해결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 가족 전체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특별하다. 여기에 가수를 꿈꾸는 주인공의 특성에 따라 볼거리가 풍부하고 화려한 드라마라는 점이 또 하나의 재미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출연배우들의 스펙트럼은 더욱 재밌는 모습이다. 먼저 걸그룹 달샤벳 출신 조아영과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정윤혜, 그룹 트랙스 멤버 김견우(제이) 등 가수출신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 비주얼적인 매력은 물론 음악적인 부분들까지 섬세하게 연기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정헌·박정욱·장재호·노행하 등의 젊은 배우들과 선우재덕·성현아·박선영·이주현 등 드라마의 중심축들이 대거 가세해 시대상을 절묘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경실과 상대배우 권오현 등의 감초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거대한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전형적인 캐릭터, 파격발탁 배우라인업' 드라마 '파도야파도야'
조아영은 극중 여주인공 '오복실' 역을 맡았다. 오복실은 당차고 적극적인 성격의 가수지망생 소녀로, 향후 차상필(김견우 분)·한경호(박정욱 분)의 사랑을 받는 삼각관계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조아영은 "소속사 이적 후 첫 주연이자 새해 첫 작품으로 시작이 좋다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촬영하고 있다"라며 "물론 감사한 마음만큼 부담감도 큰데, 이 마음을 갖고 선배님·선생님·동료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끝까지 진지하고 감동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하는 멤버들이 모니터와 대본리딩 등 응원을 잘 해주고 있어서 더욱 힘이 난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많은 여러분들과 멤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진은 극중 오복실의 어머니 '이옥분'역을 연기한다. 이옥분은 피난길에 운명이 바뀌면서 세파에 시달리면서 자녀들을 기르는 억척스러운 어머니 캐릭터다.
이경진은 "지난 20일부터 촬영하고 있는데, 연출을 맡은 이덕건 감독의 퇴직작인 이 작품에 제게도 마지막이 될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40년 연기인생을 살면서 생긴 자존심과 뚝심을 이번 드라마의 연기로 표현하며 감동있는 드라마를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장재호는 극중 복실의 첫째오빠이자 옥분의 장남 '오정훈'역으로 분한다. 오정훈은 과묵한 성품의 소유자로 집안의 기대를 안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극중 깍쟁이 안하무인녀 황미진(노행하 분)과 연인관계가 되는 인물이다.
장재호는 "극중 오정훈과 많은 점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도 부모님께 바르게 자라도록 훈육을 받았고 첫 반항이 연기인생이었다"라며 "시대를 보여주는 시각이 참 큰데, 그에 맞게 좋은 케미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헌은 극중 복실의 둘째오빠이자 옥분의 차남 '오정태'역을 맡았다. 오정태는 의리있고 정 많은 상남자 기질의 캐릭터로, 극중 김춘자(정윤혜 분)과의 엉뚱발랄한 로맨스를 꾸밀 예정이다.
정헌은 "제가 연기할 오정태는 솔직하게 툭툭 내뱉는 화법을 구사하면서도 따뜻함을 담은 츤데레 스타일의 인물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견우는 극중 연예기획사 대표인 '차상필' 역을 맡았다. 차싱필은 전쟁고아로 어렵게 살다가 지금의 입지까지 이른 인물로, 매사에 승부욕이 강하며 철저한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가수지망생 오복실이 찾아가는 기획사의 대표로서, 그녀와의 티격태격 케미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견우는 "주어진 캐릭터가 숨겨진 야망이나 부분적인 성격들을 갖고 있는데 이를 입체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군 제대 이후 짧은 호흡의 드라마활동을 쭉 해왔는데, 긴 호흡을 가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예전에 했듯 즐거운 마음으로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노행하는 극중 천금금(성현아 분)과 황창식(선우재덕 분)의 외동딸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지닌 집요한 인물이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오정훈과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행하는 "성현아 선배님과의 첫 촬영은 아직 못했다. 대본리딩과 현장에서 마주쳤을때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촬영하는 데 있어 두려움이나 겁은 별로 없다"라며 "극중 캐릭터가 많이 얄밉고 자기중심적인 것이 맞다. 역할이 역할이니 만큼 미움받을 것이라는 생각갖고 있다.그 미움을 사랑이라 생각하고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실은 극중 한경호(박정욱 분)의 어머니이자, 한춘삼의 아내 '양말순'으로 등장한다. 호기심 많은 푼수댁 아주머니의 전형으로 극중 코믹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경실은 "드라마로 다시 방송에 복귀하게 된 것이 좋다. 사실 이번 드라마 감독님께서 25년 전 드라마게임에서 저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주셨던 인연이 있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뻤다"라며 "TV소설 드라마는 어머니세대 들의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므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첫 도전하는 제 연기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윤혜는 극중 김춘자 역으로 등장한다. 김춘자는 단순하고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로, 편부 가정임에도 티없이 맑은 모습을 자랑한다. 특히 오정태(정헌 분)를 향한 지고지순한 짝사랑이 눈길을 끈다.
정윤혜는 "제가 살아보지 못한 것을 한다는 게 늘 어렵지만, 그를 채워주는 선배님이나 동료배우와 함께 끝까지 열심히 해내려고 한다"라며 "레인보우 이후 배우 첫 작품으로, 멤버들이 많은 축하와 모니터링을 해주고 있었다.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KBS2 TV소설 '파도야파도야'는 '별난남자 별난여자'·'미우나 고우나'·'돌아온뚝배기'·'별난며느리' 등 KBS의 인기 일일연속극을 연출해온 이덕건 감독과 이현재·이향원 작가의 합작으로, 가수 출신 배우들의 대거활약과 중견배우들의 든든한 뒷받침, 신인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전후 당시의 시대상을 그리는 것을 넘어 세대초월 코드인 가족애와 사랑 등을 녹여내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KBS의 TV소설은 신인 스타탄생의 산실이자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침드라마의 전형으로 알려져있다"라며 "이번 '파도야파도야'도 그 가치와 전통을 이어가는 명품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2 TV소설 '파도야파도야'는 매주 월~금 오전 9시 방송될 120부작의 드라마로,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