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와 GS25 등 국내 편의점 업체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인 가구 확대와 편의성, 가성비 높은 자체개발상품(PB) 등으로 침체된 유통업계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편의점이다. 추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치열한 출점 경쟁, 각종 규제,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하자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베트남 손킴그룹이 손을 잡고 설립한 조인트벤처(GS25)는 최근 베트남 호치민 도심에 엠프레스 타워점과 M프라자점을 오픈했다. 두 매장은 각각 87㎡, 166㎡ 규모로 크지 않다. 다만 K-팝, K-뷰티로 베트남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대형 오피스와 호텔, 레지던스가 위치한 도심 번화가 지역에 오픈함으로써 현지 관심과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먹거리가 특징이다. K-푸드와 베트남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먹거리의 조화를 맛보는 즐거움과 현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치킨, 만두, 컵밥, 컵떡볶이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먹거리를 즉석에서 제조해 판매함으로써 베트남 고객들에게 색다른 한국의 먹거리를 제안함과 동시에 현지 먹거리를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선보인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체개발(PB)브랜드 유어스(YOU-US) 상품존을 만드는 등 상품구색 차별화에도 힘썼다.
GS25는 이번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이달 내 2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하고 향후 10년 내 2000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호치민 도심 지역에 집중 오픈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후 호치민 외곽 지역으로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베트남 전체로 점포를 늘려간다는 출점전략을 바탕으로 점포 전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CU는 지난해 11월 이란에 해외 1호점을 오픈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 이란 엔텍합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이란 진출을 추진했다.
CU는 이슬람 문화에 따라 판매가 금지된 주류 대신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하는 등 이란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등 PB 제품 출을 위해 할랄 인증도 추진 중이다.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4개 점을 오픈했으며 이란에서 2020년 300여 개, 2022년까지 1000여 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목표다. 이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신흥 시장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만큼 큰 폭의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편의점 업체의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