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 "2018년 내 5G주파수 경매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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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정부에 연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조기 경매를 촉구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5G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놓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14일(현지시간) T모바일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5G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연내 한 번에 경매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T모바일은 24㎓와 28㎓, 37㎓, 39㎓, 47㎓ 등 5G 후보 주파수 대역을 매물로 구성해 한 번에 경매에 내놓을 것을 제안했다.

T모바일은 “모든 주파수대역을 한 번에 경매하는 게 보다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도 5G 주파수 조기 경매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FCC에 접수했다.

AT&T는 FCC가 2018년 12월까지 28㎓와 37~40㎓ 대역 초고주파 5G주파수를 경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T&T는 “(2018년 말로 예정된) 5G 칩셋과 장비 상용화와 주파수 경매는 충분히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면서 “5G 네트워크를 가장 먼저 연결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이통사의 5G 주파수 조기 경매 요청은 미국 국내외 시장 주도권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내년 하반기 고정형 5G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하자, AT&T는 하루 만에 5G 이동통신을 연내 상용화하겠다며 맞받아쳤다. T모바일은 2020년을 5G 이동통신 상용화 목표로 제시했다.

5G 주파수 조기 경매 요청은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구축에 앞서 불확실성을 제거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5G 조기 상용화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선언했다. 중국과 일본은 정부 의지에 따라 곧바로 5G 주파수를 분배 가능하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기는 것은 통신 종주국 미국 입장에서 자존심은 물론이고 기술 주도권에서 우위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5G에 적합한 입찰가와 경매 방식을 찾을 때까지 주파수 경매 일정 확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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