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리뷰] 에이핑크, '소통으로 쌓은 8년차 걸그룹 내공, 단콘으로 빛발하다'(에이핑크 4th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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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누구나 '청순 걸그룹'이라면 첫 손 꼽는 걸그룹 에이핑크가 그들의 매력과 음악성, 팬들을 위한 진심을 담은 음악소통의 기회로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에이핑크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을 취재했다.

'Pink Space 2018'은 Pink Paradise·Pink Island·Pink Party 등을 잇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이자 이들의 2018년 활동 시작을 알리는 무대로서의 의의를 갖는다.

특히 이 공연은 데뷔곡 '몰라요'를 시작으로 My My·No No No·Mr.Chu·LUV·Remember·내가 설렐 수 있게 등 다수의 히트곡을 통해 대한민국 '청순걸그룹'의 대표그룹으로 자리잡은 데뷔 8년차 아이돌 에이핑크가 팬클럽 '판다(PANDA)'를 포함한 그들을 사랑해주는 모든 관객들에게 그들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적극적인 소통을 펼치는 공연으로 마련되면서, 지난해말 티켓오픈 1분만에 8000석(12~13일 공연 전체)에 이르는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대중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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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 현장에는 에이핑크긔 네 번째 단독콘서트를 보기 위해 몰려든 4000명의 관객이 자리했으며, 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교감을 나누고픈 에이핑크의 열정이 돋보여, 타이틀 'Pink Space'를 고스란히 만들어냈다. 본지는 이날 무대를 크게 세 가지 점에서 다룬다.

◇'청순하기만 한 에이핑크? 파격으로 똘똘 뭉쳤다' 에이핑크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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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첫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에이핑크가 선보이는 파격무대다. 팬이 아닌 일반대중이 생각하는 에이핑크는 '청순 걸그룹'의 대표주자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소위 '샤랄라'한 콘셉트와 음악들을 떠올리곤 한다. 이는 곧 섹시·보이시·힙합 등 다양한 콘셉트를 보일 필요 없이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되기도 하지만, 콘셉트 다양화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실제 'Pink Space 2018'로 본 에이핑크는 △콕콕·Boom Pow Love·Perfume 등 '섹시 콘셉트' 무대 △멤버별 솔로무대 △Eyes·Miss U·꿈결처럼·4월19일 등 발라드무대 등의 공연으로 대단한 콘셉트 소화능력과 대중에게 보여줄만한 더 많은 매력을 갖고 있었다.

'섹시콘셉트 무대'에서는 블랙톤의 의상과 레드계열 조명을 통해 끌어올려진 분위기 속에 밴드 편곡과 함께하는 완벽한 가창력과 화음은 물론 섹시느낌 가득한 퍼포먼스로 '청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 속에 갇혀있었던 에이핑크의 매혹적인 여성미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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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개별무대에서는 이들의 새로운 시도와 함께, 기존 고정관념을 깰만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비보잉과 걸스힙합 등 의외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무대로 펼쳐진 '박초롱-윤보미'의 '학교를 안갔어'무대를 시작으로, 메인보컬이자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정은지와 김남주가 각각 펼친 'Domino', 'All Hands On Deck' 무대는 에이핑크의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막내 '오하영'이 선보인 '가시나' 커버무대와 손나은의 'New Face' 커버무대는 소재만큼이나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음색을 갖추고 있었다.

발라드 무대에서는 상큼발랄하고 청순한 매력이 가득 담긴 댄스곡 위주로 인기를 모았던 에이핑크에 있어서 이들의 가창력과 보컬색깔 등 가수 본연의 매력을 크게 느끼게 했다. 특히 정은지·김남주라는 뛰어난 메인보컬들 이외에도 윤보미·오하영 등이 선보이는 풍부한 가창력과 손나은·박초롱이 드러낸 아련한 음악적 감성 등은 퍼포먼스나 이미지를 제외하더라도 에이핑크의 매력적인 모습을 새롭게 세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Pink Space=커뮤니케이션' Pink Space 2018, 판다-에이핑크간 끈끈한 우정과 소통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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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소통성'이다. 흔히 아이돌뿐만 아니라 각양각층의 뮤지션들이 음악방송·소셜활동·콘서트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에 매진하지만, 그 소통이 반드시 양방향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Pink Space 2018'로 소통하는 에이핑크 멤버들은 하나같이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먼저 공연 전체라 할 수 있는 트랙리스트 구성은 앞서 말했듯 대표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 콘셉트를 선보이는 형태와 함께 팬들이 에이핑크로부터 듣고싶은 다양한 음악들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세부콘셉트 변경을 알리는 브릿지영상에서 보였던 모습은 한 편의 예능프로그램을 연상케할만큼 유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담은 것은 물론,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소통성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공연간 멘트였다. 보통은 장비나 세트를 여러번 바꾸면서 관객과의 소통보다는 무대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신경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Pink Space 2018에서는 넓은 공간 자체를 활보하며 다니는 에이핑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7년간 팬과 두터운 마음을 나누었던 에이핑크답게 사소하면서도 궁금할만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며, 팬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모습에서 '진정한 소통'을 위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에이핑크인기의 원동력이자 인간으로서의 매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에이핑크의 매력상자' Pink Space 2018, 소소한 아쉬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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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는 에이핑크의 색다른 매력과 근본적인 매력을 모두 엿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공연 전체적으로 봤을때 외부적인 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은 노출됐다.

먼저 음향부문이다. 대표적으로 리더 박초롱의 보컬이 공연간 묻히는 경우가 자주 발견됐다. 박초롱의 발성이 그리 크지 않은 까닭에 강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할 경우 다소 묻힐 수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조화를 깨지 않는 선에서 음향을 다시 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 여기에 발라드 무대 가운데 들렸던 잡음은 필수적으로 해결해야하는 실수였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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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무대관리 부분이다. 돌출무대 진출입구가 4인정도가 오갈 수 있을만큼 넓은 편이 아니었어서인지, 상대적으로 전 인원의 무대를 펼치는 데 제약이 따르는 듯 보였다. 여기에 초반 무대부터 은박형태의 비닐을 돌출무대로 쏜 것은 이후 돌출무대 활동에 있어서 아티스트의 낙상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으로 여겨졌다.

마지막으로는 지정좌석과의 거리와 이동 등의 부분이다. 물론 이동동선이나 안전문제로 인해 지정좌석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절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정좌석으로의 이동 자체는 후반기 시작점과 종료시점 단 두 번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이동동선 자체가 낮은 곳에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는 좌석관객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는 부분으로 다소 수정이 필요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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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요컨대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는 소소한 문제점을 노출하기는 했으나, 에이핑크만의 매력과 새로운 가능성 등을 보여주며 새해를 맞이하는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크게 다가왔던 콘서트였다.

리더 박초롱은 "새해가 밝자마자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콘서트할 때마다 찾아주시는 팬들덕분에 힘내서 잘 할 수 있었다. 콘서트 공지되면서 저희나 팬더들이 설레는 것이 너무 좋다. 항상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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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윤보미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게 오랜만인데, 오늘 받은 에너지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라며 "2018년 힘든 일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행복한 시간 기억하면서 힘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멤버 오하영은 "추운데 와주신 팬더들에게 감사하고 더 많이 볼 기회 있었으면 한다"라며 "팬들이 걱정하는 일 없도록 옆에서 노력하겠으니 마음쓰는 일 없었으면 하고, 콘서트를 하면서 팬들과 나누었던 소통에 행복하고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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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정은지는 "근래들어서 공연을 많이 못보여드렸기 때문에 솔직히 이번 공연할 때 한 곡이라도 더 하고싶어 했다"라며 "오늘 저희에게 소중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올해 시작인데 열정을 뿜어냈듯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지칠때마다 힘들때마다 저희 에이핑크 찾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멤버 김남주는 "저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며 "함께 해주셔서 늘 감사드리고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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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1일차 공연이 개최됐다.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 손나은은 "우선 매번 콘서트할 때마다 항상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팬들의 사랑과 열기가 그리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