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잭팟’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기술 수출 '잭팟'이 터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 제약·바이오 업체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 기업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하이루킨'을 중국 신약 개발 회사 아이-맙(I-Mab)에 기술 수출을 한다. 5억6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다. 중국 단일 지역 수출 금액으로는 최고치다. 상용화 후 제품 판매에 따른 일정 부분의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아이-맙은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면역 항암제에 독점 개발권과 판매 권리를 갖는다. 하이루킨은 인터루킨-7에 제넥신이 개발한 'hyFc' 기술을 융합시킨 신약 후보 물질이다. 암, 감염질환, 림프구 감소증 등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하이루킨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초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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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는 스위스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 신약 후보 물질 'HL161BKN'을 5억250만달러(약 5452억원)에 기술 수출한다. HL161은 자기 신체를 공격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 자가항체를 분해시켜 제거하는 퍼스트인클래스 항체 신약이다. 이 신약 후보 물질은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3분기 완료가 목표다. 로이반트는 북미, 중남미,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중동, 북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독점 생산·판매 권리를 갖는다.

잇따른 성과에 2018년에도 제약바이오 분야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 국내에서 JW중외제약, 일양약품, 종근당, 국제약품, 대웅제약 등이 신약 후보 물질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JW중외제약은 Wnt(윈트·Wnt/β-catenin) 표적항암제 'CWP291'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주가이제약과 통풍치료제 'URC10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경구용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CKD-516' 등 4개 항암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차세대 항궤양제 'DWP14012' 국내 2상 임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녹십자 등도 경쟁력을 갖춘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한다.

기술 수출 계약 체결은 제약업체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계가 10년 이상 투자한 연구개발(R&D)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은 임상이 실패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계약금을 받을 수 있어 회사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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