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사로 있었을 당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에 대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김기춘은 과거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의심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집중 조명된 바 있다.
이날 김기춘의 과거 한 언론사와 진행했던 인터뷰가 공개됐다. 김기춘은 취재진이 과거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조작 사건에 대해 "인간적인 괴로움 같은 건 없으세요?"라고 묻자 "없다. 나는 내가 거기(중앙정보부) 가서 제일 일성이 간첩은 머리, 두뇌로 잡는 것이지 몽둥이로 잡는 것이 아니다. 제가 수사한 사건으로 무슨 뭐 과거사 진상규명이나 인권 의문사나 이런 리스트에 오른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춘은 "저는 정말 내가 그런 것이 권력을 남용해서 인권을 유린하고 고문하고 이랬으면 오늘날 김기춘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그 점을 제가 자부한다. 그 점이 다른 사람보다 어떻게 보면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 피해자 유영수 씨는 "바로 옆에 내 동생을 집어넣은 모양이야"라며 "동생이 구타당하고 고문당하는 비명 소리가 자꾸 들리는 거야.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지"라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