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리뷰] 엑소(EXO), '케이팝 미로 너머 이상향을 맛보이다' (엑소 4th 콘서트 '엘리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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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이름만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마음을 채우는 한류그룹 엑소(EXO)가 초겨울 날씨를 이길만한 강렬한 에너지를 전함과 동시에 글로벌 케이팝 리더로서의 자격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을 취재했다.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은 2015년 10월 한국 최초로 돔 콘서트를 펼쳤던 엑소가 2년여만에 다시 서는 무대임과 동시에, 올림픽주경기장·체조경기장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뛰어다니는 글로벌 한류리더 엑소가 국내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파티같은 공연으로 3일 총 6만6000여 관객과 함께한 대규모 단독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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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체적으로 엑소의 단독콘서트 '엘리시온'는 일부 짚고 넘어갈 점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한류리더로 입지를 굳힌 엑소가 자신들의 새로운 미래와 함께 성공적인 한류공연의 기준마저 높여놓는 듯한 공연으로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180여분으로 맛보는 엑소의 뮤직프리즘' 단독콘서트 '엘리시온'

먼저 엑소 '엘리시온'의 곡·무대구성 부분을 살펴본다. 음악적인 부분으로 보면 엑소는 180분이 넘는 시간동안 총 32곡에 달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곡 구성 측면에서는 정규 4집 'Ko Ko Bop' 및 리패키지 'Power'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들이 국내와 일본에서 내놓은 바 있는 다양한 앨범 속 수록곡들이 무대위에서 펼쳐졌다.

특히 으르렁(Growl)·코코밥(Ko ko Bop)·콜미베이비(Call me baby) 등 팬이 아니라도 대중이 잘 알만한 주요 타이틀곡이 일렉트로 느낌과 함께 강렬한 무게감을 더한 편곡으로 등장했다. 이날 이들이 펼치는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선배가수인 동방신기를 연상케하는 모습이거나 어쩌면 그 이상이라 불릴만큼 역동적이면서 다채로운 감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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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좌측부터) 멤버 백현, 디오의 모습.(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Ka-CHING', 'Lotto', '너의 손짓' 등의 무대에서 그루비한 감각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조화시키면서도 뛰어난 가창력을 보였다는 점은 엑소가 가진 최대의 강점을 드러낸 것이라 생각된다.

여기에 백현·시우민이 펼친 댄스배틀 무대나 카이(I see you)·디오·찬열(For Life)·수호(Playboy)·찬열(손)·첸(Heaven)·세훈(Go) 등 방송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개별무대들은 엑소의 또다른 매력을 전해주기 충분했다.

카이의 무대는 단순한 아이돌 공연이라기 보다는 현대무용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찬열의 무대에서는 관객과의 호흡에 감격한 인간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세훈은 파격적이면서도 섹시한 댄스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밖에도 주요 멤버들이 장시간의 공연에도 음역대가 떨어진다거나 함 없이,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끝까지 보여줌으로써 글로벌 아이돌로서의 표준형 공연을 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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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좌측부터) 멤버 카이, 첸의 모습.(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퍼포먼스나 음악적인 부분으로 본 엑소의 네 번째 콘서트 '엘리시온'은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한류아이돌 엑소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 걸작이라고 평할 수 있다.

반면 무대구성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콘셉트 변화를 암시하는 영상과 무대의 변화가 좀 어색해 보였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엑소가 보이는 콘셉트가 색다른 콘셉트인데다, 이번 '엘리시온'의 구성자체가 새로운 음악적 미래를 지향한다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문'이라는 기본 콘셉트 외에 무대간의 연결과 중간영상과의 연결은 조화롭지 못한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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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좌측부터) 멤버 시우민, 찬열의 모습.(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분명 영상 자체로만 놓고보면 엑소 멤버들이 새로운 음악적 이상향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영화같은 느낌의 영상이 맞다. 그런데 영상 이후 급작스럽게 'Lotto', 'Ka-Ching' 등 그루비한 느낌이 등장하는 가 하면, 갑작스럽게 파워풀한 감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등장해 당혹스러웠다.

문을 열고 닫으면서 완벽하게 콘셉트가 나뉜다고 하더라도 뭔가 개연성이 부족해보였던 점은 아쉬웠다. 차라리 내레이션 형태로 뭔가 멘트를 남기거나 했다면 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됐다

◇'스펙터클한 규모의 큰 무대' 엑소 엘리시온, 종횡무진 팬 향한 전진은 계속된다

공연 간 엑소의 무대활용은 돋보였다. 회당 2만20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고척 스카이돔의 특성상 무대 규모도 크고, 상당한 거리를 자랑한다. 거기다 엑소의 퍼포먼스가 워낙 강렬한 것은 알려진 바라, 공연 전 무대활용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들은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무대 장치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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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엑소(EXO)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엑소플래닛#4 더 엘리시온'의 3일차 공연이 열렸다. (좌측부터) 멤버 수호, 세훈의 모습.(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장 눈에 띈 것은 대규모의 LED전광판이었다. 보통 콘서트 공연장에서 LED 전광판은 단순히 아티스트를 비춰주는 차원에서 중앙 전면 또는 좌우 2개면 정도로만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엑소의 공연은 가로 140m 크기의 대형 LED 중앙스크린을 중심으로 8개에 달하는 LED화면을 통해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의상에 배치된 모션센서를 통해 멤버들에 맞게 무대시설이 적용된 점은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물론 팬들의 만족을 더욱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샤이니 태민의 솔로 단독 공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리프트 중앙돌출무대와 후면 무대를 통해 여러 곳의 팬들과 함께 소통하려 노력했다는 점은, 글로벌 인기 아이돌임에도 겸손함을 갖추고 있는 엑소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아닐까 생각됐다.

전체적으로 엑소의 네 번째 단독콘서트 '엘리시온'은 한류 리딩엔터인 SM엔터테인먼트의 역량과 글로벌 아이돌 엑소의 정수를 보여준 공연으로, 음악계와 공연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엑소는 12월 내 발매를 목표로 겨울 스페셜 미니앨범을 준비할 계획이며, 다음달 22~24일부터 일본 후쿠오카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