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였고,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고 김무생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불꽃처럼 살다 영화처럼 떠나버렸다.
김주혁은 30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삼성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이후 김주혁의 차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졌고, 김주혁은 소방관에 의해 차량에서 구출됐지만 병원 이송 후 결국 눈을 감았다.
교통사고 발생 후 사망했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과 사망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더욱 애통함을 자아낸다.
김주혁의 갑작스런 사망이 안타까운 점은 불과 이틀 전, 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건넨 김주혁의 수상소감 때문.
김주혁은 ‘더 서울 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20년 만에 영화로 처음 상을 받은 뒤 아버지이자 연기 선배인 고 김무생을 그리워했다.
김주혁은 이날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저희 부모님이 주시는 상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주혁은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버지(김무생)은 무뚝뚝하지만 항상 마음으로 응원해주셨다. 연기보다도 그 밖에 제작진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도리를 일깨워줬다”며 “살아생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해드린 것이 지금까지도 한으로 남아있다. 자식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곁으로, 너무나 갑자기 그리고 무심히 떠나버린 김주혁. 불꽃처럼 살다 영화처럼 떠나버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