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수익구조 혁신 성과에 시황 강세까지…SK이노베이션 올해 최대실적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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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사업과 수익구조 '딥 체인지'로 올해 최대 실적을 넘본다. 지난해 정유·화학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3조3000억원을 기대한다. 하반기 들어 이어진 정제마진 강세가 정유사업 수익을 끌어올리면서 주요 사업에서 호실적을 예고했다. 배터리 사업도 향후 수요확대가 예상돼 수익성 증대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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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연구원. [자료:SK이노베이션]

◇역대 최대 영업이익 기대

27일 복수의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 연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와 유사한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까지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000억~1조원 수준이다.

최대 실적 전망 배경은 정유·화학 업황 호조다. 아시아 정제마진은 3분기 평균 9.7달러로 전 분기 대비 97%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재고평가이익도 예상된다.

최근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텍사스, 루이지애나 정제설비 폐쇄 규모가 증가했다. 석유제품 외부 판매를 위한 항만, 파이프라인 피해도 발생해 정제마진 강세(10달러)에 따른 정유사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상반기 국제유가 하락 암초를 만나 기대에 못 미친 정유업이 3분기를 기점으로 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석유화학 업황도 좋다. 현재 파라자일렌(PX) 가격은 톤당 837달러로 6월 말(763달러)보다 74달러 올랐다. 에틸렌 가격은 1348달러로 6월 말(930달러)보다 400달러 넘게 폭등했다. 정제마진 상승으로 정유사업 이익확대가 점쳐진다. 캐시카우인 석유화학사업도 호황이 지속된다.

영국, 프랑스에 이어 중국 전기차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수익성 개선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사는 2018년까지 순수 전기차 7만대분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최근 세계 최초로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배터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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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5월 무한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딥체인지2.0'을 천명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실적개선 배경은 최태원 회장 주문 '딥 체인지'

2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사업 부진에도 SK이노베이션이 현재까지 작년 수준(최대 실적)의 실적을 시현한 것은 연초 발표한 '딥 체인지'에 따른 혁신 노력에서 나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초 “딥 체인지 수준 과감한 구조 혁신과 강한 실행력으로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 달성 목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구조 혁신 △수익구조 혁신을 추진했다.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이 70%를 차지했다. 기존 정유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했다.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수익창출 방식 개선에 성공했다. 딥 체인지 성과를 눈으로 확인했다. 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계는 SK이노베이션이 경쟁력 강화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사업 재편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태원 SK회장은 지난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가 될 수 있다”며 “미래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연초부터 딥 체인지를 강력히 추진했다.

◇'딥 체인지 2.0'으로 가속

SK이노베이션은 화학, 배터리 등 비정유사업 M&A,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딥 체인지 2.0'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초 석유개발, 화학, 배터리 분야에 최대 3조 규모로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석유개발·화학사업에서는 국내·외 M&A와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과 분리막 사업 확대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올해 첫 M&A로 지난 2월 고부가 화학제품인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다우케미칼로부터 인수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로 납사 기반 화학 사업에서 벗어난다. 향후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자동차·포장재 전문 화학회사로 도약하는 등 딥 체인지 2.0 달성을 위한 M&A에 속도를 낸다.

올해 안으로 부지 선정이 완료되는 SK이노베이션 유럽 배터리 공장도 가능한 신속하게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수주 물량 생산시점에 맞춰 생산 능력을 늘리는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으로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노린다. 전기차 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진출을 위한 적시 착공 등으로 딥 체인지 2.0 달성에 한발 더 가까이 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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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2017년 SK이노베이션 실적 추정치(단위:억원)(자료:증권사 취합)>

증권사별 2017년 SK이노베이션 실적 추정치(단위:억원)(자료:증권사 취합)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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