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BC언론노조 총파업 당시 올림픽 중계 프리랜서 캐스터로 MBC에서 활약한 방송인 김성주가 재조명된 가운데. MBC 신동진 아나운서가 5년 만에 그를 언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아나운서는 지난 22일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출연해 “김성주에 대한 MBC 아나운서들의 생각은 어땠는지는 한 번도 알려진 적이 없다”는 질문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가 6개월 파업을 하던 2012년에 올림픽이 있었다. 스포츠 캐스터들 모두 노조원이라서 안 가기로 했는데 그 자리를 김성주 씨가 갔다”면서 “물론 김성주 씨도 인간적으로 고민은 했겠지만, 결국 본인이 선택한 건 저희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에 사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서 신 아나운서는 “(김성주가)그 공백을 채워주면서 저희 파업이 더 어려워진 측면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김성주 씨가 방송하는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노조원들의 마음은 정말 찢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6개월 동안 출근해서 전단지를 뿌리며 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주장했던 노조원들은 병이 생길 정도로 힘들었다. 대출을 받는 사람도 있었고 6개월 동안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 아나운서는 "김성주씨를 인간적으로 원망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그 행보에 대해서는 결코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성주가) 5년 전에 그런 선택을 하고 승승장구했는데, 예전 동료였던 저희한테 본인의 미안함이나 도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김어준은 “그런 자리를 제안받으면 한때의 동료로서 안 가는 게 더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이후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면 그에 대한 평가 역시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동료들에게 마음을 표현한 적 없는 건 그런 부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없기 때문인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