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사기 협박, 보이스피싱 잡은 할머니 사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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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전화사기 협박으로 돈은 뜯어낸 일당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60대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잡았던 사연이 덩달아 관심을 끌었다.
 
지난 6월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68세 이 모 씨는 오후 집으로 걸려온 낯선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면서 "피해를 막으려면 통장에서 돈을 모두 찾아 안전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보이스피싱 피해 관련 뉴스를 접했던 이 씨는 어눌한 발음의 남성이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은행에 간다고 집을 나선 뒤 곧바로 파출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와 통화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 씨는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고 경찰관들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주며 경찰서에 들어섰고 경찰관에 귓속말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사복으로 갈아입은 경찰관들과 함께 은행에 가 돈을 찾아 귀가한 뒤 용의자가 시키는 대로 돈을 냉장고에 넣었다.
 
용의자는 "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우편함에 열쇠를 두고 가라"는 말을 했고 이 씨는 용의자의 말에 속은 것처럼 연기를 한 뒤 주민센터 쪽으로 향했다.
 
10분쯤 뒤 나타난 이 씨 집 주변에 나타난 윤 씨는 결국 경찰관에 의해 체포됐다. 이 씨는 윤 씨가 검거됐다는 말을 듣고서야 보이스피싱 용의자와의 전화를 끊었다고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