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타계, "영화감독이 자기만 만족하는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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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원로 영화감독 김기덕이 타계했다. 향년 83세.
 
김기덕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3시2분 별세했다. 그는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0년생 서울 출신인 김기덕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통역병으로 일하며 미군을 통해 팝송, 영화 등 첨단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때 김기덕은 문화예술계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전창근 감독을 알게 됐고, 이후 자연스럽게 영화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기덕 감독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영화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내가 몸을 던져 개척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영화에 도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61년 영화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한 김기독 감독은 이후 다양한 장르에 끊임없이 시도했다. 청춘 코미디영화 '신입사원 미스터 리'(1962), 스릴러를 첨가한 멜로영화 '악인은 없다'(1962), 호스티스를 다룬 '칠십칠번 미스김'(1962), 최초의 야구 영화 '사나이의 눈물'(1963), SF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 등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1964)이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예술로서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 김기덕 감독은 "영화는 비용이 너무나 많이 드는 예술이다. 영화감독이 자기만 만족하는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많은 작품을 만들었고, 작품성이 미흡한 영화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강화한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성남 모란공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