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데뷔 첫 단독콘서트 'Red Room' 개최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타이틀곡 '빨간 맛'으로 어느때보다 핫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걸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첫 단독콘서트 '레드룸(Red Room)'으로 팬들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그룹 레드벨벳 단독 콘서트 '레드룸(Red Room)'을 취재했다.
'레드룸(Red Room)'은 지난 2014년 8월 데뷔 미니앨범 '행복(Happiness)'로 데뷔한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첫 단독콘서트이자, 여름 미니앨범 '더 레드서머(The Red Summer)' 타이틀곡 '빨간 맛'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국내 음원·앨범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까지 석권하며 더 넓어진 팬층을 가지게 된 레드벨벳이 팬들과 더욱 가깝게 만나면서 이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은 물론, 지금껏 자신들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자리로 의의를 가졌다. 또 18~19일 양일간 치러질 예정이었던 콘서트였으나, 레드벨벳과 함께 가깝게 소통하기를 원하는 팬들의 요구에 1회 추가공연이 진행되는 등 총 3회 공연에 1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해 레드벨벳의 인기를 여실히 증명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3회차 공연인 이날 무대에는 첫 단독 콘서트에 감격한 레드벨벳 멤버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이 가득했으며, 남녀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이들의 매력에 푹 빠지며 함께 호흡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뮤지컬식 무대구성 △공식 첫 공개되는 수록곡 무대 등이 크게 눈에 띠었다.
먼저 레드벨벳은 '레드룸(Red Room)'이라는 공연 타이틀에 부합하는 스토리와 무대구성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은 막내 예리를 중심으로 다섯 멤버들이 등장하는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귀여운 소녀들의 즐거운 한때'라는 하나의 스토리를 연상케하는 콘셉트로 공연을 진행했다. 컬러풀한 색감의 영상과 다양한 무대세트들과 함께 펼쳐진 그녀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소위 '물랑루즈' 소녀버전을 연상케 할만큼의 수준이었으며, 핫한 매력의 레드벨벳을 고스란히 표현해내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공식적으로 첫 공개되는 수록곡 무대들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레드벨벳은 '행복(Happiness)'·'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덤덤(Dumb Dumb)'·'러시안룰렛'·'루키(Rookie)'·'7월7일' 등 앨범활동곡 뿐만 아니라, 'Huff n Puff'·'Lady's Room'·'Talk To Me'·'Don't U Wait No More'·'Oh Boy'·'바다가 들려'·'Campfire'·'Zoo' 등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무대를 펼치며 특유의 상큼발랄함을 선보였다. 특히 두 번째 싱글곡 'Be Natural' 무대에서는 보이시 콘셉트 의상을 한 채 멤버별 댄스 퍼포먼스와 멤버 웬디 솔로무대였던 '마지막 사랑' 공연은 레드벨벳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후면무대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이채로웠다. 일반적인 콘서트에는 돌출무대로 팬들과의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측면이나 후면에 있는 관객 입장에서는 소통이 쉽지 않다. 하지만 레드벨벳은 후면무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나 후면무대 공연을 통해 팬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멤버들이 무대를 선보이는 중간중간마다 관객들의 반응을 체크하면서 공연을 펼쳤던 점도 팬들을 사랑하는 레드벨벳의 마음을 느끼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간 멘트타임이 좀 부족했다는 점이다. 물론 뮤지컬식 구성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공연섹션이 길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공연섹션이 너무 길어지면 자칫 지루해질 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물론 관객석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나 후면무대에서의 공연을 통해 소통성은 충분히 발휘됐지만, 멘트타임과 공연타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다.
또 중간돌출무대가 없다는 점은 스탠딩관객에게 다소 이롭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돌출형 무대는 중간 스탠딩관객을 함께 호흡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도 볼 수 있는데, 레드벨벳의 무대에서는 그것이 빠져있었다. 물론 공연중간과 후반 앵콜무대를 통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소통하려는 모습은 있었지만, 중간 스탠딩 관객에게는 미치기 어려운 동선으로 다니다보니 자칫 불만이 있을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개별 무대가 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상적인 콘셉트와는 다르게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져서 수준이 높은 무대를 선보이긴 했지만, 멤버별로 다양한 무대를 보고싶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꼽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레드벨벳의 첫 단독콘서트 '레드룸(Red Room)'은 다소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첫 콘서트 답지않게 높은 수준과 소통성을 지닌 훌륭한 콘서트였다고 볼 수 있다.
멤버 웬디는 "마지막날 공연임에도 또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부모님과 스텝은 물론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여느 무대도 행복하지만 우리 팬들과 함께한 3일간의 무대 정말 행복했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멤버 슬기는 "뭔가 책임감이 생기고 더 간절해진 느낌이다"라며 "저희가 했던 노력과 받았던 에너지를 다시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라서 좋다"라고 말했다.
리더 아이린은 "레드벨벳을 응원해주러 오신 분들과의 공연으로, 더 힘이 났고 행복했다"라며 "첫 콘서트라 서툴고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팬 여러분을 생각하며 열심히 했으니 여러분들도 행복했다라는 감정이 들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멤버 예리는 "첫 시작부터 이 순간을 기억하겠다라는 심정으로 한분한분 눈도 많이 마주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멤버 조이는 "콘서트를 하면서 많이 생긴 인연들에 감사하고, 콘서트를 위해 고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회가 소중하고 와닿아서 아쉽다.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기대하고 지켜봐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벨벳은 단독 콘서트 '레드룸(Red Room)' 이후 오는 2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A-Nation 2017'에서 무대를 펼칠 계획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