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지난해 6월 유흥업소 종사자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지 약 13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이에 대해 박유천은 소속사 측 공식입장 외 어떠한 사과도 전하지 않았다. 강남구청 출근길에 모여든 취재진들한테 마저도 사과 한마디 없었던 박유천이었다.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 피소 4건 모두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 받았고, 박유천은 고소인들을 무고죄로 고소하며 현재까지도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현재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예비신부의 활발한 SNS 활동 덕분인지, 박유천의 근황은 간간히 전해졌다. 박유천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라던가, 오늘 황하나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노래방에서의 박유천의 근황 등.
17일 밤 황하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노래방에서 지인들과 놀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박유천이 있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자신의 얼굴만 공개하려 할 때마다 옆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던가, 어깨에 기대며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려 했다. 황하나는 “옆에 있는 사람 보여달라고요? 안돼요 못생겨서”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박유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황하나의 게시물을 통해 공개됐다. 황하나는 자신의 사진에 박유천의 아이디를 태그, 그의 계정을 알렸다. 박유천은 그간 비공개 계정이었던 아이디를 오픈했고, 댓글을 달 수 있던 기능들을 모두 닫아버렸다. 혹여나 달릴 악플을 우려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박유천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창문사진과 함께 긴 심경글을 게재했다. 방금 전까지 노래방에서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박유천이었을 것. 그리고 그 모습을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13개월 만에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이라고 하기 보다 술에 취해 감정적으로 내뱉은 하소연 같았다. 횡설수설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마저 엉망인 심경글이었다. 뿐만 아니라 방금 전까지 노래방에 있었던 박유천이 “정말 죽고싶을 만큼 죄송하고 미안해요. 매일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제가 드린 상처보다 클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했을 때, 진심어린 사과로 받아드리는 팬이 얼마나 있을까.
갑작스럽고 쌩뚱 맞은 그의 심경글은 오히려 역효과만 낳고 말았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었더라면 노래방에서 유흥을 즐기면서가 아니라, 좀 더 꼼꼼하게 사과글을 검토한 후 자신의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 최소한 현재까지도 박유천을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을 팬들을 위해서 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