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관이 자신의 저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12일 경향일보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임신한 선생님도 섹시했다’고 담은 것에 대해 해명했다.
탁현민은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더 크다”며 “정말 억울한 분들은 제 10년 전 글로 인해 깊은 실망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날의 잘못에 사과하고 10년 동안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해온 시간들에 대해 소명하고 이제부터 남은 삶도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리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비판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남녀를 떠나 인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비판들 하나 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고교 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부 픽션”이라고 해명했으며 ‘임신한 선생님이 섹시했다’고 한 부분을 두고는 “어렸을 때 첫 성적 호기심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덧붙여 했던 말”이라고 밝혔다.
‘남자마음설명서’에서 언급한 콘돔 논란에 대해 탁 행정관은 “‘콘돔의 필요성은 더 언급할 필요 없이 당연하다’라고도 썼다 처음 이 부분이 인용되지 않은 것이 억울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비난을 차단하려는 변명의 문구였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매매 옹호 발언에 대해 “주간경향이 성매매옹호의 칼럼을 실어 줄 리도 만무하거니와 제가 아무리 저열한 젠더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주간지에 성매매를 옹호할 정도로 정신 나간 사람은 아니다. 그 글은 분명히 사람에게 가격을 매기고 성을 사고파는 실태를 비판한 것이었다. 성매매 반대를 위해 쓴 글이 성매매 옹호의 글이 되어버리는 현실에 참담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그는 “이 모든 비판이 정치적공세만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해와 오독이 있다 해도 내 모자람이 근본 원인이다. 여성계와 정치인들이 그 모자람에 견제와 질책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