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들을 상대로 전처를 부르라며 인질극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아들을 풀어줬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30분 A 씨는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 트럭 안에서 그 주위를 둘러싼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던 A 씨는 4일 오후 10시 20분께 전처인 39살 B씨가 도착한 직후 아들은 풀어준 상태다. 아들은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자살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총기를 버릴 것을 설득 중이다. 아울러 현장 주변에 특공대 등 231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30분쯤 고성에 있는 자신 집에서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아들과 함께 죽겠다"고 문자를 보낸 뒤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20분쯤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 합천으로 넘어와 인질극을 벌였다.
A 씨는 "전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요구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 씨는 유해조수포획단원이어서 엽총을 소유할 수 있으며 그동안 지구대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