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현대·기아차, 소형 SUV '코나', '스토닉' 반전 노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현대 · 기아차 1~5월 국내외 판매 실적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하며 연간 판매목표 825만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에서는 주력시장인 중국과 미국 판매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 '그랜저IG' 기아차 '모닝'이 선전하지만 나머지 차종 대부분이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6~7월 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을 출시해 하반기 실적 반등과 목표 달성을 동시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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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5월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182만2115대, 기아차 108만8215대 등 총 291만33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량이 6.5% 감소했고, 기아차는 8.5% 줄었다.

현대·기아차 판매 부진 이유는 내수시장과 중국, 미국 등 주력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세 시장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시장은 올해 초 구매세 인하정책이 종료되고,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겹치면서 매달 20~30%가량 판매량이 줄고 있다. 미국은 주력 모델 쏘나타, 싼타페, 옵티마(K5), 쏘렌토 등이 노후화되면서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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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 북미 전용 모델

내수 시장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이 선전한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가량 감소한 49만1774대를 기록했다. 트럭, 버스 등 상용차를 제외하면 감소폭은 5.3%로 두 배가량 커진다. 특히 기아차는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SUV 라인업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9%가량 줄었다. 현대차도 내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상용차 판매를 제외하면 1.6%가량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수시장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의한 기저효과와 레저용차량(RV) 라인업 모델 노후화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차는 그랜저IG가 6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고 있지만 싼타페, 투싼 등 SUV 판매가 감소했고, 기아차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앞둔 쏘렌토 판매량이 25%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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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제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내수 129만8000대, 해외 705만2000대 등 총 82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5월까지 목표 달성률은 84.7%에 불과해 연말까지 700만대 이상 판매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IG를 제외하면 특별히 판매 성장세를 보이는 모델이 없다.

현대·기아차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 SUV 라인업을 가동한다. 현대차는 오는 13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소형 SUV '코나(KONA)'를 선보인다. 코나는 신형 i20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국내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까지 노린다. 1.6 디젤과 1.6 가솔린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 'Low&Wide Stance'라는 디자인 콘셉트 아래 조형미와 차체 구조적인 안정감, 전방 시야감 등 실용성을 두루 고려했다. 현대차는 코나에 국산 SUV 최초로 '컴바이너' 형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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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소형 SUV '코나' 전측면 실루엣 렌더링 (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가 7월 출시할 소형 SUV는 스포티지보다 작은 콤팩트 SUV로 코나와 형제 모델이다. 차명은 스토닉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코나와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스토닉은 코나와 내·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와 스토닉을 동시에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 QM3 등이 급성장을 이뤘지만, 현대·기아차가 본격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라면서 “코나, 스토닉은 글로벌 SUV 전략에 있는 차량으로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모두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판매 부진' 현대·기아차, 소형 SUV '코나', '스토닉' 반전 노린다
'판매 부진' 현대·기아차, 소형 SUV '코나', '스토닉' 반전 노린다
'판매 부진' 현대·기아차, 소형 SUV '코나', '스토닉' 반전 노린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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