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됐다.
31일 오후 2시 40분경 정유라가 탄 대한항공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정유라는 항공기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 마지막에 하차했으며, 오후 3시 1공항 보안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정유라는 수갑을 찬 상태로 취재진 앞에 섰다.
정유라는 덤덤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서 취재진들을 만났다. “애기가 혼자 오래 있다 보니 가족도 없이 입장 전달하고 오해 풀고 해서 빨리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들어왔다”고 송환 결심 이유를 밝혔다.
또한 기업 승마 지원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적없는데 일 끝나고 돌이켜...잘 모르겠다.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다. 삼성에서 승마 지원했는데 6명 중 1명이라 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대 특혜논란에 대해 “전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를 인정했다. 전공이 뭔지 모른다. 한 번도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대 면접 당시 단복을 입고 간 사실에 대해 “저는 단복을 입고 가지 않았고,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데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메달을 들고 가라고 한 건 이대만 아니라 중앙대에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들고 가서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라고 하셨다. 여쭤봤고 된다고 해서 들고 갔다”고 털어놨다.
또한 아들과 관련 “따로 들어온다. 체류 비용은 제가 모른다. 계속 안에 있어서 아기만 1주일에 (몇 번 만났다)”며 “아들 입국 날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어머니 최순실 재판에 대해 “재판 내용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서 모른다”라며 “저는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을 할 수 없었다. 변호인 통해 어머니가 재판을 아직 형을 받는 재판은 안 받았다고까지만 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것에 대해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나도 모른다. 저는 좀 억을하다”며 울먹였다.
과거 sns를 통해 남긴 글에 대해 “제가 참 어리고 다툼이 있어서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는 이야기가 있어 욱하는 마음, 어린 마음에 쓴 것 같은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애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가서 그런 이야기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박 전 대통령한테 “제가 이런 일에...딱히 드릴 말씀이 없고 저도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제가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없기 때문에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라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뇌물죄를 담당한 특수1부로부터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이대 입시와 관련해 첨단범죄수사1부가 추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