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미래 '초연결사회' 를 준비하는 국토교통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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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초연결 사회'가 미래 디지털 시대를 설명하는 단어로 자주 등장한다.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등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네트워크 안에서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을 의미하는 초연결 사회는 정보기술(IT) 발달로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5년이면 미국 내 주행 자동차의 10%가 자율주행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 로봇 약사 등장과 3D프린터로 자동차 생산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연구개발(R&D) 분야에도 확산된다. 국토교통 R&D 분야에서도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드론, 공간정보, 해수담수화, 제로에너지빌딩 등 7대 신산업을 R&D로 추진함으로써 초연결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통신·도로교통·인프라가 연결되고 자동화되는 미래 교통 체계로서의 자율주행차와 도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한 도시 혁신 모델로서의 스마트시티는 국토교통 R&D 사업 가운데 관심과 역량이 집중된 분야다.

자율주행차에는 안전한 도로 운행을 지원하는 ICT와 인프라의 연계·융합 기술 개발이 포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단순히 차량 시스템으로서의 자율 주행에 국한되지 않고 자율 주행 상황에서 운전자 안전 확보 등 대인요소(human factor)와 다양한 도로 여건 속에서의 주행, 고장, 통신보안, 안전 등을 연구한다.

예를 들면 센서 한계(최대 250m)를 극복하기 위해 고속 주행 시 도로 상황 정보(정체, 유고 등)를 융합·제공함으로써 안전 운행을 지원하는 기술 연구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 개발과 함께 기술 실증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국가 차원의 실증 시설도 한창 준비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경기도 화성에 실제 차량 기반의 자율차 시험 환경을 제공하는 자율 협력 주행 시험도로를 'K-시티'에 오픈한다. 2018년에는 경부·영동고속도로 80㎞ 구간에서의 고속 주행 시험 때도 안전한 자율 협력 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부가 가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시티' 또한 국토교통 R&D 대표 과제다. 국토부는 도시 관리 효율화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도시 인프라에 ICT를 접목한 지능형도시(U-시티) 통합 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도시, 주택, 교통, 환경, 에너지, 공간정보, 방범 등 요소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투자했다. 최근에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데이터 축적·활용이 강조되는 추세에 맞춰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중심의 서비스 개발과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R&D를 추진한다.

시장 분석 기관인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시장은 2014년 약 450조원에서 2019년 약 1100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기존의 유비쿼터스 도시 건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인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스마트시티 연구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 주행이나 스마트시티 외에도 국토교통 R&D 사업으로 진행되는 많은 과제가 디지털 초연결 사회를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 R&D는 도시건축, 도로교량, 철도, 플랜트, 항공 등 폭넓은 분야에서 국민 안전과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신약 개발처럼 성과로 바로 나타나서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이 때문에 중요성에 비해 인지도나 이해도가 낮아 어려움이 있다. 국토교통 R&D 이해도를 높이고 그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오는 24~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이 개최된다. 국토교통 R&D의 다양한 모습을 국민과 대내외에 선보이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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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대전에서는 국토교통 분야 110여개 연구기관 및 기업의 다양한 성과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 기술 홍보는 물론 사업화 기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 소프트 부사장 등이 참여하는 지식포럼 등 전문가들이 주관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연구자가 국토교통 R&D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기술대전은 더 좋은 기술 개발로 더 나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드는 국토교통 R&D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기관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bgsokim0501@kai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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