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교수가 지난 13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무래도 사회당이’라는 2편의 글을 남겼다.
김동길 교수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정계 개편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일본하고는 정치적 풍토가 전혀 다른 우리 형편에 공산당은 생겨도 뿌리를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지만 서구식 사회주의 정당은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만큼 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성숙하였다는 말이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류의 평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사회주의의 선구자들이 있었습니다. Saint-Simon(1760~1825), Robert Owen(1771~1858), Charles Fourier(1772~1858), Charles Kingsley(1819~1875), George Bernard Shaw(1856~1950)가 등장하였으나 Marx는 이런 인간들을 모두 ‘공상적 사회주의자’라고 매도하였습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Saint-Simon은 사회주의를 예견하였고 그는 생산수단의 공유, 재산 상속제의 폐지, 여자의 권리 등을 주장하였습니다. Robert Owen은 미국 Indiana에 설립된 ‘New Harmony’라는 협동 마을을 인수하여 사회주의적 삶을 실천에 옮기기도 하였으나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이상주의자였습니다”고 덧붙였다.
김동길 교수는 이어 “과학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무산자의 혁명을 고취하여 일시적 성공을 거둔 레닌이나 스탈린, 호지명이나 모택동에 비하여 이상적(또는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글’과 ‘정신’밖엔 남긴 것이 없지만, 앞서 이들의 꿈이 있었기에 <공산당 선언>이나 <자본론>이 세상 빛을 볼 수가 있었을 겁니다.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