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지영씨' 민효린의 내레이션이 화제다.
8일 방송된 KBS2 단막극 ‘개인주의자 지영씨’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2030세대의 고민과 심경을 대변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극 중 민효린의 내레이션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인주의자 지영씨’는 이날 방송에서 “28살 2년간 일하던 병원을 그만둘 째쯤 내 자신이 크게 달라질 거라 생각했다. 관계를 치유한다는 말은 내가 지금껏 살면서 확인한 거짓말 중 하나. 진정한 관계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균형 사이에 존재한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혼자인 게 더 행복한 (개인주의자 지영씨)”라는 민효린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극 중 민효린은 어린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남모를 상처를 받고 자란 인물. 누군가로부터 버려진다는 것에 트라우마가 있는 그는 인간관계에서도 수동적이다.
민효린은 “늘 모든 문제는 내 탓일까. 이 모든 게 내 탓일까”라며 “누구를 탓하는 건 미숙한 짓. 그러니 투정은 나에게만. 내가 조심스럽지 못해서 그런거다. 사람들, 인간관계, 사회생활, 사소한 오해들과 성가신 감정싸움 그로 인한 감정낭비. 타인에 대한 무례한 강요, 이타심으로 포장된 이기심. 같잖은 휴머니즘. 진심이 아닌 위선과 가식. 오늘도 이 모든 것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