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딸 문다혜 씨가 아들과 함께 광화문 유세현장에 등장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다혜 씨는 이번 유세현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문다혜 씨는 영상편지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다혜 씨는 “아빠 놀라셨죠. 아빠 바라기 문빠 1호 아버지 딸 다혜입니다”라며 “드디어 내일이 선거일이네요. 선거 전 날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어버이날이잖아요. 이때까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오늘만큼은 아버지에게 뭔가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식으로서 들어서 작은 힘이라도 되어드리고자 직접 선거팀에 부탁해서 아빠 몰래 영상편지를 찍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다혜 씨는 이어 “아빠 많이 힘드시죠. 저 혹시나 아버지가 다치실까 힘드실까. 매일 뒤에서 노심초사예요. 며칠 전 시퍼렇게 멍든 손을 보고 너무 마음 아팠어요. 아빠는 진짜 괜찮은데? 하며 오히려 안심시키셨죠. 아버지는 늘 묵묵하게 무거운 책임을 다하시는 모습이었어요. 저는 그런 아빠를 무한히 존경하고 신뢰합니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문다혜 씨는 이어 “아버지께서 정치를 하신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았는데, 참여정부 시절 치아 10개 빠질 정도로 고생하셨는데, 국민들께 싫은 소리를 들어서 너무 속상했어요”라며 ““단지 아버지로만 생각한 제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했어요. 오히려 아버지께서 대통령 후보가 돼 다행이라 생각해요. 아버지 말씀처럼 뚜벅뚜벅 걸어오신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했다.
다혜씨는 또한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버지께 푸념한 적이 있었죠. 누군가의 엄마, 아내의 타이틀로 존재할까 두렵다고 했어요. 그 때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가장 중요하고 큰 일을 하는 너를 보니 자랑스럽다고 하셨죠”라고 말했다.
이어 다혜 씨는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며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있어요"라며 "전업맘도 워킹맘도 아이를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다혜씨는 영상 말미 "평생 인권 변호사, 노동 변호사로 사신 아버지는 늘 자신에게 엄격하라 강조하셨죠? 그 말씀 따르겠습니다"라며 "저와 저희 가족은 이 자리에서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본분을 지키며 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긴 선거운동 마무리하는 오늘 제가 아들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아빠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며 무대 위로 등장했다.
어버이날인 오늘이자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문다혜 씨는 아들과 함께 아버지 문재인 후보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았다. 문재인 후보는 딸의 등장에 웃음을 지으며 손주를 안고 기념촬영에 임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