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애의 별세 소식과 함께 끊임없이 이영돈PD과의 악연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10년 전 황토팩 보도에 이어 그의 최근 근황까지 이어지며 네티즌들의 비난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시간은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KBS1TV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을 연출했던 이PD는 당시 호황을 맞은 김영애의 황토팩을 집중 취재했다.
그는 황토팩 성분에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2002년 출시된 김영애의 황토팩은 당시 1700억원의 수입을 낼 정도로 국민 팩으로 꼽혔다. 이 황토팩을 안 쓴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소문났을 정도.
황토팩 사업은 갑작스런 보도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당시 부회장이었던 김영애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영돈PD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하며 명예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년 후 법원은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의 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 방송분에 대해 정정 및 반론 보도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황토팩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쇳가루가 아닌, 국제 화장품원료집에 등재된 화장품의 원료이며, 참토원이 방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 보도는 명백히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이영돈 PD는 당시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내린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보도 내용이 진실과 다르지만,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김영애는 2008년 두 번째 남편과 이혼했으며, 이후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투병 중에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으며, 그의 유작이 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어가며 마지막까지 촬영에 임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