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후보의 인터뷰 설전은 어제만이 일이 아니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뿐만 아니라 ‘100분 토론’ 등 홍준표 후보는 출연 때마다 손석희 앵커를 난감하게 하는 질문을 던졌다. 홍준표 후보의 과거 발언을 정리해봤다.
◆ “고액출연료 좀 깎아주지 그래” - 2009년 MBC ‘100분 토론’
홍준표 후보는 과거 당시 MC였던 손석희 앵커의 ‘100분 토론’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고액 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던데 깍아주지 그러냐”며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라고 말한 바 있다.
◆ “국민 앞에 맹세..DJ처럼 번복하고 나가기(서울시장) 없기” - 2009년 12월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집요하게 물었다. 당시 홍 후보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다는 데 나갈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왜 자꾸 질문하냐 안나간다고 말씀드렸다”며 짜증냈다. 불출마 선언을 접한 홍 후보는 “한나라당은 큰 부담 덜었다. 손석희 교수가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라고 말했다.
◆ “서울시장 출마 생각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 -2011년 9월 ‘손석희의 시선집중’
홍 후보의 손 앵커 서울시장 출마 관련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2년 뒤 라디오에 또 출연해 “혹시 손석희 교수가 출마할 생각은 없냐”고 또 물으며 “정말 생각이 있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시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손석희 앵커는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겠냐”고 답했다. 이 대답은 최근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 “박근혜 당선인이 손석희 같은 사람을 MBC 사장 시키는 역발상 해야” -2012년 12월
홍 후보는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당선인이 손석희 같은 사람을 MBC 사장을 시키는 역발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이들을 포용하려면 박근혜 당선자가 대통합 역발상을 해야한다. 통상적인 국정준비로는 이 사람들 마음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고 예를 들면 손석희 교수 같은 사람을 MBC 사장 시키든지”라고 말해 눈총을 샀다. 이에 손 앵커는 “왜 그러십니까?”라고 반문했고, 홍 준표는 멈추지 않고 “문화관광부 장관을 시키면 그건 그야말로 대통합 역발상”이라고 말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