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가 7년 만에 故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7년 전 미니홈피를 통해 사과한 스윙스는 왜 이제야 가족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남겼을까. 아마 최준희 양이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지 않았다면, 모두 지난 일로 여긴 스윙스는 유가족들에게 사죄했을까.
다음은 스윙스가 최준희 양에게 보낸 사과문 전문이다. 스윙스의 메시지를 캡처해 게재했던 최준희양의 SNS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안녕하세요 최준희 님, 저는 문지훈 혹은 스윙스라고 합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냅니다. 제가 이렇게 쪽지를 보내서 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지 염려되지만 현재 이 상황에서는 준희 님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스타그램으로 먼저 쪽지를 보냅니다.
준희 님, 7년 전에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분들과 준희 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해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옛날에 그 노래가 나온 후, 연락을 받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전달을 했어요. 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그리고 유가족 분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었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연락을 드려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준희 씨, 그리고 환희 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일 것 같았어요.
티비나 매체에서는 어떻게 제가 비추어지는지는 어느 정도 알아요. 무섭고, 거칠고, 예의 없고, 무모하고. 물론 그런 모습들이 제 모습의 일부인 것은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저도 한명의 사람으로서,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겉보기엔 안 그럴 것 같아도 전 죄책감에 늘 시달리고 작은 잘못도 잊을 때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그 사건 언젠가 환희 씨 준희 씨를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꼭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통해서 용서를 바라기보다는 그냥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저 때문에 받은 상처들을 낫게 하고 싶었어요.
결국 조금 전에 준희 씨가 관련 기사에 저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을 보게 되었고, 또 그 전에 올해 초에 올린 글도 보게 되어서 놀랐어요. 올해 초에 올린 글은 사실 지금까지 저한테 전달이 안 되어서 안타까웠어요. 제가 그때 알았다면 무조건 바로 연락을 드렸을 거예요. 만약 그 글을 올리고 나서 제가 그 글을 보고도 뻔뻔하게 산다고 오해하셨다면 그것도 죄송해요. 하지만 전 그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난 사건은, 저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을 품게 하는 최악의 일이었고 또 제 인생 가장 큰 사고이기도 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전 두 번 생각 안 하고 그때로 돌아가서 그때의 제 자신에게 돌아가 그 노래를 내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저는 저를 증오하고 있고 괴롭습니다. 근데 저보다 훨씬 괴로웠을 준희 씨와 가족 분들 생각하면 몇 십배로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현재 제가 일 때문에 미국에 나와 있어요. 4월 4일 밤쯤 한국에 돌아갑니다. 이렇게 쪽지를 먼저 보낸 이유는, 혹시나 제 전화나 더 직접적인 연락은 받기 싫어서일까 봐예요. 이미 너무 아프게 해놓고 더 아프게 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하지만 직접 사과를 받고 싶으실까봐 먼저 조심스럽게 이렇게 쪽지 남겨요. 준희 씨 환희 씨 그리고 가족 분들께 제대로 된 사과는 만나서 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면 만나뵈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제가 연락드릴게요.
용기를 내어 제 쪽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문지훈이었습니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