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뇌파 조절’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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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하루하루 자녀의 지적, 신체적 성장에 기뻐하며 정상적인 발달을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녀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거나 행동의 이상을 보이는 경우 부모는 “혹시 우리 아이가 발달장애 혹은 자폐증은 아닌가?”라는 큰 걱정 속에 놓이게 된다.

자녀의 자폐증 혹은 발달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는 징후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발달장애’의 개념적 정의를 살펴보자.

먼저 ‘부분적 발달장애(specific developmental disorder)’란 특정 기능의 장애로 언어, 소 근육 등 특정 기능의 발달이 지연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전반적 발달장애(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란 부분적 발달장애에 비하여 여러가지 기능들의 발달이 복합적으로 지연된 것을 의미한다.

전반적 발달장애의 한 종류인 ‘자폐증(autism)’은 자폐 스펙트럼장애라고도 불리며, 보통 3세 이전부터 증상이 드러나기 시작하여 100명 중 2,3명의 비율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보호자에 대한 애착 행동이 적거나 없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놀이에 대한 관심이 적다. 그리고 특정 행동이나 특정 물건에 집착을 하는 상동증도 주요 증상 중 하나이다. 자폐증 환자의 약 75%에서 지적장애의 문제가 동반되며, 이에 완치가 어려운 소아정신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자폐증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폐증 등 여러 두뇌 신경장애를 급증시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프탈레이트 등의 유해 화학물질과 납, 수은 등의 중금속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016년 미국의 전문가 단체의 연구 결과, 미국 어린이 6명 중 1명이 자폐증, ADHD, 학습장애 등의 발달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는 10년 전보다 약 17%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한편 자폐증의 두뇌신경학적 원인으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하나, 큰 뇌용적과 신경세포의 과다형성이 보고된 바 있으며(E.Courchesne 등, 2001), 국내에서도 두뇌의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저하가 자폐증 증상을 유발함을 지목하였다(윤승용 등, 2016).

수인재두뇌과학의 이슬기 소장은 “자폐증 증상 완화에는 중금속, 유해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는 장난감 등을 멀리하고, 여러 인지, 사회성 발달을 돕는 두뇌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2010년 Linda Thompson 등의 연구에서는 전반적 발달장애의 하위 유형 중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 아동 및 성인 150명과 자폐아동 9명에게 40~60회의 뉴로피드백을 시행한 결과 아스퍼거와 ADHD 관련 증상이 감소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뉴로피드백’은 스스로 자신의 두뇌 뇌파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시각/청각적 피드백을 주는 인지훈련 방법으로 다른 훈련과 달리 어린 아이들이나 발달장애, 자폐증을 가진 아동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특정 자극이나 사물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기 쉬운 자폐증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아동이 흥미를 가지는 특정 대상(비행기, 자동차 등)을 활용한 훈련이 가능하다.

2008년 J.A.Pineda 등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뉴로피드백 훈련을 실시하여 주의력과 자폐 증상 값의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보고한 바 있다.

이 소장은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등의 문제를 가진 경우 뇌파 검사상 델타나 세타 등의 느린 뇌파에서 높은 진폭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1970~1980년대 이후 많은 연구들은 자폐증의 원인을 두뇌신경학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