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S`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MWC 2016`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18개 통신사에 RCS 협력을 제안했다.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은 점령했지만, 메시징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행아웃`과 `알로` 등을 내놓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시장은 왓츠앱(페이스북), QQ모바일, 페이스북메신저, 위챗, 라인, 카카오톡 등이 점령하고 있다. 왓츠앱 사용자는 9억명, QQ모바일은 8억6000만명에 이른다.
구글은 지난해 미국 스프린트와 RCS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프린트 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RCS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RCS 기반 `안드로이드메시지`를 세계 시장에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별 메시징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시징 앱에서 오가는 정보는 중요 마케팅 도구다. 데이터는 인공지능(AI)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어 중요성이 크다.
현재 구글과 협력하는 이통사와 제조사는 27개다.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2억여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노어`와 RCS 협력을 제휴했다.
삼성전자와 미국 주요 이통사는 구글과 협력에서 비껴서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RCS 분야에서 만큼은 구글과 경쟁하는 모양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기능을 전통적으로 제조사가 개발한 만큼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글로벌 뉴스룸에서 “지난해 인수한 뉴넷캐나다 솔루션을 사용해 RCS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도이치텔레콤, 보다폰, T모바일과 협력 중이며, 단말부터 서비스까지 RCS 종합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CS 기반 메시징 서비스와 기존 메시징 앱과 경쟁하는 모습이 향후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메시징 서비스가 주요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구글과 삼성전자, 통신사 간 마케팅 전략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