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랑이 수상소감 도중 ‘트로피’를 경매로 판 사연은?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시상식 역사상 최초로 트로피를 즉석에서 경매로 팔았다.
이랑은 28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2017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했다.
이랑은 이날 “친구가 돈, 명예, 재미 세 가지 중 두가지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시상식에 가지 말라고 했다며 ”시상식이 재미도 없고 상금이 없다. 명예는 정말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서도 말했지만 지난달 수입이 42만원, 이번달은 고맙게도 96만원이다”며 “여기 시상식에서 상금을 좋겠는데 상금이 없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트로피를 팔 것”이라며 월세 50만원을 언급하며 즉석 경매를 시작했다.
한 관객이 손을 들자 이랑은 50만원을 받고 트로피를 팔았다. 이랑은 “감사하다. 저는 명예와 돈을 얻고 간다. 잘 먹고 잘 사시라. 저도 잘 먹고 잘 살 것”이라며 퇴장했다.
이랑의 이와 같은 수상소감은 단순히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음악인으로서 살아갈 대한민국의 현실을 꼬집었다. 저작권료를 포함한 한 달 수입이 42만원이라는 것을 공개하며, 국내 음원 유통구조를 비판한 것.
이랑은 시상식이 끝난 후 ‘이랑 즉석경매로 트로피 처분’이라는 기사를 sns에 게재하며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희진 기자 (leehj@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