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걷고 재난 때 가스 밸브까지 잠그는 인공로봇 `똘망`. 운전자 조작없이도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사람 움직임을 3차원으로 추적 분석해 데이터로 만드는 모션캡처.
이들은 경기도 광교에 위치한 차세대융합기술원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개발중인 융합기술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 차세대융합기술원을 20일 방문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정부와 지자체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것에 대한 관심이다. 남경필 지사는 모션캡쳐 스튜디오, 인공지능을 탑재한 재난구조 로봇, 자율주행차 연구현장을 찾아가 관련기술을 시연했다.
우선 `똘망`은 실험실 내 2m 가량을 걸어 밸브를 잠그는 것을 선보였다. 똘망은 여러 재난상황에 대비한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이다. 2015년 세계재난구조로봇경진대회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 DARPA Robotics Challenge)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남 지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재난안전 분야에서 인공지능 로봇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인공지능 로봇이 재난상황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경기도 핵심사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상황도 보고받았다. 남 지사는 융기원 도로 600m가량을 직접 자율주행차를 타고 시승했다. 자율주행차는 차량과 사람을 피해 도로를 안전속도로 운행했다.
경기도는 차세대융합기술원과 협력해 새롭게 조성될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차 산업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육성할 방침이다.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차 실증연구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차량 간 통신 기술(V2X), 관제센터 등 세계 최고 수준 ICT 인프라 환경을 지원해 자율주행차 실제 운행에 관한 데이터를 입주 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12월 중 자율주행 셔틀을 제작, 일반인이 자율주행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범서비스도 시작한다. 무인 자율주행 셔틀은 12인승 전기버스로, 판교역과 연결된 2.5㎞구간에서 최대 시속 30㎞로 운행된다.
남 지사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모든 사물이 지능을 갖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기술”이라며 “경기도가 앞장서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창업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