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고소영이 약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고소영은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 출연한다.
‘완벽한 아내’는 자신보다 가족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온 '재복에게 남편의 외도와 함께 미스터리한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미스터리와 코믹이 섞여 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극중 고소영은 집 밖에서는 ‘아줌마’라는 명사가 따라붙는 수습사원, 안에서는 우유부단한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심재복을 연기한다. 극은 대한민국 보통 주부의 우먼파워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아내이자 엄마가 된 고소영의 ‘리얼 연기’를 기대케 한다.
첫 방송에 앞서 고소영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카페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소영은 10년간의 공백과 함께 연기를 대하는 태도, 남편 장동건, 결혼과 육아 후 달라진 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장 종합①]에 이어서...
- 이하는 고소영 일문일답.
◇ 남편이 육아와 일 등에서 많이 도움을 주나.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지금 신랑이 아무 일도 안하고 육아를 도와주다보니 내가 마음 편하게 나갈 수 있었다. 남편이 나에게 그동안 수고 많이 했고 이제 나가서 좀 하라고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 남편으로서 장동건은.
요즘 신랑은 아들바보다. 또 고향이 이북 쪽이어서 표현이 무뚝뚝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다들 아시다시피 성품이 좋고 착해서 화를 잘 안낸다. 부부간의 어려운 건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동갑이기 때문에 ‘야’ ‘너’ 그러면 막장같이 될 것 같아서 서로 존중하고 존칭할 건 하고 깊고 싫어하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 게 있다. 육아에서도 내가 도와달라고 하면 잘 도와주는 편이다.
◇ 남편과 얽힌 이야기를 한다면.
신랑에 대한 나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아이 키우는데 너무 힘들고 만만치 않은 거다. 원하는 시간에 자지도 않고 말도 못하고. 그때 신랑이 집에 없었다. 괜히 이상하게 내가 힘들면 남편이 미워진다. 모든 게 남편 때문인 것 같아진다. 그런데 남편은 알려주고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 나는 한 번도 (남편에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나도 모르는데 남편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게 오해라고 느꼈다.
◇ 결혼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결혼 전과 후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훨씬 감정이 많아졌다고 해야 하나? 경험이 풍부해져서 그런지 부모가 됐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자식에 대한 감정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경험이 많은 게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느꼈다.
또 부끄러움이 없어진 점이 있는 것 같다. 표현이 더 과감해지고. 19금 농담 같은 것도 하고. 그랬더니 스태프들도 다 좋아하더라. 내가 새침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그런 말 했을 때 빵빵 터지는 데서 쾌감을 느꼈다. 예전보다 좀 더 편해진 게 있고, 아줌마같이 보이니 아니니 하는데 사실 아줌마 맞다. 다른 옷을 입은 게 아니니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 출산 후에도 여전히 몸매 유지를 하고 있다.
몸무게를 잰다든가,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부터 도저히 안 되는 한계점을 느낀 적이 있었다. 몸무게가 갑자기 늘어서 어떻게 해도 빠지지 않는 거다. 그러다보니 여자로서 너무 우울하고 슬퍼지는 거다.
일을 하면서 너무 감사하게 식욕이 떨어졌다. (웃음) 그리고 카메라 힘이 무서운 게 정말 카메라마사지가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2.5kg은 빠진 것 같다. 그러다보니 더 욕심이 생긴다. 윤상현도 저염식 다이어트 같은 걸 하더라.
◇ 예능 출연도 생각이 있는지.
사실 드라마보다 예능을 많이 본다. 먹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니 남편이 이상하다고 하는 거다. 왜 이 밤에 남들이 먹는 걸 보고 있냐고. (웃음) ‘아는 형님’ ‘3대천왕’ ‘1박2일’ 등을 좋아한다.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을 엄청 좋아한다.
요즘에는 장기 많은 친구들이 많아서 내가 나가서 보여줄 게 있을까 우려 때문에 예능에 못나간 건데, 자연스럽게 리얼리티 살린 예능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