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젖소 사육농가, 구제역 검사 결과 ‘양성’…“우려가 현실로” 구제역 바이러스 전국에 퍼졌을 가능성↑
8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올해 처음 수도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재발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연천군 군남면의 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소 10마리가 침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는 의심신고가 접수돼 3마리에 대한 간이검사를 한 결과 모두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해당 농가에서 사육중인 젖소 114마리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와 오후부터 살처분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구제역은 백신이 있기 때문에 전 사육농가에 대해 백신접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농가에서 반경 3km 이내 우제류 가축 사육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대한민국 최북단인 연천군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국에 넓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은 최초 발생지인 충북 보은과는 거리 상 200km 이상 떨어진 곳이다. 보은에 이어 두 번째 발생지인 전북 정읍과 보은 역시 150km 가량 떨어져 있어 사실상 전국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연천에는 588농가가 13만여 마리의 소와 젖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