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장에서 은행으로" 차기 신한은행장 위성호 내정

Photo Image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에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 사장을 2년 임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8일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이만우·박철 사외이사, 재일교포 주주인 고부인·이흔야 사외이사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위 내정자는 1958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85년 입행해 경영관리팀장, 경영관리담당 상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2013년 5월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8월 사장으로 발탁됐다. 업계 1위 신한카드를 5년째 이끌어 왔다.

위 내정자는 신한카드를 경영하면서 IT 활용과 실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디지털 중심 `코드(code)9 시리즈` `신한FAN페이`를 안착시켰다. 신한FAN페이는 고객 수 700만, 이용금액 5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 카드사 최초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고객 `코드(Code)`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는 `코드9` 시리즈도 성공작이다. 신한카드는 171만 가맹점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드9 활성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카드사용내역을 인공지능이 관리해주는 `FAN페이봇`도 선보였다. 카드업계 최초 해외 진출도 성공했다.

위 내정자가 취임하면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디지털뱅킹사업 강화를 위해 써니뱅크사업부를 사업본부로 격상했다. 또 디지털모바일 업부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디지털전략본부도 신설했다.

여기에 디지털,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위 내정자의 경영 키워드가 더해지면 시장을 선도할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 내정자가 신한카드 사장 시절 금융권 최초로 사내 `호칭 파괴`를 제시한 만큼 은행에서도 수직·보수적 조직문화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부부장·차장·과장은 `매니저`, 사원과 대리는 `프로`로 통칭한 바 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