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정규 앨범은 팬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다. 뮤지션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트랙을 꽉 채운 씨디는 기다림 끝 마주하는 선물과 같다. 선 공개곡으로 조금씩 기대감을 커지게 만드는 뮤지션의 정규앨범은 더욱 그렇다.
매드클라운은 지난 3일 새 싱글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를 발매했다. 트랙에 지속적으로 깔리는 따뜻한 느낌의 LP 노이즈, 박자를 살짝 뒤로 늦추는 레이백 비트에 맞춰 연주되는 기타와 베이스 등의 사운드가 곡에 아련함을 더한다.
평범한 사랑노래지만 매드클라운 특유의 재치도 돋보인다. 그는 헤어진 여자 친구를 ‘집’으로 비유해 여기저기 방황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볼빨간 사춘기는 화자의 마음을 조금 더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돌아봐도 사랑이면, 그래도 사랑이면, 그땐 울고 있는 나를 찾아줄래”라며 속마음을 꺼낸다.
이 노래는 6일 오전 7시 기준 멜론 차트에서 14위를 기록했으며 다른 음원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발매 당시보다는 조금 떨어진 수치지만 자이언티와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OST 등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이기에 의미는 크다.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는 매드 클라운이 정규 앨범을 내기 전 발매한 두 번째 선 공개곡이다. 지난 2016년 11월 공개했던 또 다른 선공개곡 ‘거짓말’ 역시 이번 노래와 같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때문에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거짓말’과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는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톤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밝은 톤의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거짓말’은 조금 더 짙은 인상이다.
‘이꼴 저꼴 다 겪은’ 사랑의 여러 가지 단상들을 특유의 냉소적인 화법으로 풀어냈고, 다비치 이해리가 노래하는 후렴은 처절한 모습이다. 랩과 노래가 대조되며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이 외에도 정규앨범 준비 과정에서 선보였던 자전적 가사의 ‘비행소년’, 스타쉽 플레닛의 ‘그게 뭐라고’ 등을 통해서는 매드클라운이 꾸준히 성장하는 래퍼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매드 클라운은 ‘우리집을 못 찾겠군요’에 대해 “주제도 그렇고 멜로디의 느낌도 그렇고 이곡은 볼빨간사춘기가 꼭 불러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너무 바쁘신 분들인데 도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안지영 씨는 노래 부를 때 목소리와 평소 말할때 목소리가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케릭터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업과정이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쉽지가 않았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들인 곡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한숨 돌린 것 같다. 맘이 놓인다. 동시에 새 미니앨범의 마무리가 시급해졌다 쉴 틈이 없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유지훈 기자 tissue@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