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으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소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3일 군포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복수의 A산후조리원 이용자들이 "조리원에서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으니 확인해달라"고 문의했다.
보건소 조사 결과 조리원 신생아 6명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소는 더 많은 신생아가 RSV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난 한 달간 조리원을 거쳐 간 59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RSV는 겨울철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만 2세 이하 영·유아가 주로 감염된다.
기침과 콧물, 열을 동반하고,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의 경우 폐렴이나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소는 조리원이 모자보건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모자보건법은 신생아·산모가 감염병으로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을 경우 관할 보건소에 48시간 이내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조리원은 산모들로부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아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아 법을 위반했다"며 "역학조사는 다음주 중순께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