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예고 학생 납치 성폭행’ 예고한 일베는 어떤 곳? 표창원 “일베는 대부분 남성, 여성에 대한 열등감을 여성비하와 공격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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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표창원 페이스북

‘선화예고 학생 납치 성폭행’ 예고한 일베는 어떤 곳? 표창원 “일베는 대부분 남성, 여성에 대한 열등감을 여성비하와 공격으로 대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 “선화예고 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겠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일베에는 한 누리꾼이 자신을 39세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개하며 “신용불량자에 고시원 살면서 일용직 노동자로 하루하루 먹고살았다”며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이어 글쓴이는 “인생이 재미가 없다, 그만 살겠다”라며 “렌트한 자동차 그랜저를 타고 선화예고 정문으로 가서 마음에 드는 학생 한 명을 강제로 트렁크에 태워,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한 창고로 끌고 가 성폭행 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해당 게시글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현재는 지워진 상태다.

이에 사건이 화두에 오르자 누리꾼들의 일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베는 어떤 집단이길래 이런 글이 올라오게 된걸까.

앞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입당 전 프로파일러로 활동할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사회악이 된 일베, 그들은 누구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제목의 일베 분석 리포트를 공개했다.

그는 일베 회원들에 대해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 하는 비겁자, 대부분 남성으로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다가서지 못하는 무력감을 여성 비하와 공격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가 꿈꾸는 ‘강자’와 동일시, 하지만 공격욕구와 폭력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약한 강자’만 추종”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표 의원 분석 리포트 전문.

1. 스스로를 드러내지 못하는 비겁자. 대부분 남성으로 여성에 대한 열등감과 다가서지 못하는 무력감을 여성비하와 공격으로 대체.

2. 강하고 능력있는 '남자'이고 싶지만 경쟁에서 탈락, 인정못받는 현실에 좌절, 이를 약자 공격으로 분풀이.

3. 스스로가 꿈꾸는 '강자'와 동일시. 하지만 공격욕과 폭력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악한 강자'만 추종. 전두환이 대표적 예.

4. 존재의 합리화 위해 '보수, 우익' 표방하나 보수의 개념이나 가치, 철학은 전혀 모름.

5. 현실에선 조용한 점원, 자영업, 배달, 학생 혹은 무직.

6. 사이버 공간상에선 강하고 공격적인 다른 '인격' 사용.

7. 익명성과 군중심리에 의존하고 ‘일베로’ 추천을 받는 것을 자신에 대한 타인의 '인정'으로 간주, 집착.

8. 겉으로는 진보나 민주화 세력에 대한 비판 및 반대 표방하나 속으론 그들이 받는 지지와 선망에 극단적 질투심.

9.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애정결핍 내지 학대, 폭력 피해.

10. 학교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 다수 포함.

11. 이들이 공유하는 근본적 일탈 동기는'분노'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 '소속감 및 친밀감에 대한 강한 갈구'

12. 처음엔 그저 불만스러운 사회로부터 벗어나 '자신들만의 놀이마당'에서 금지된 장난과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위.

13. 언제부턴가 이들의 수와 사이버 친화성, 지식이나 지성에 대한 반감에 주목한 극우(5공 잔존세력으로 의심) 세력과 인사들에 의해 과거 '용팔이' 등 정치깡패의 현대판인 '사이버 정치조폭'으로 훈련, 양성, 이용되기 시작.

14. 그 과정에서, 과거 안기부장 장세동이 조폭 용팔이를 사주, 이용했듯 국정원이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됨. 소위 '절대시계', '국정원 인증' 및 최근 국정원의 '안보특강' 및 정치개입 사건, 윤정훈 십알단 등과 연계 의심 등.

15. 이러한 '극우지향', 지난 총선 대선과정에서의 여당후보 지지 여론조작 활동(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의 지지발언 등)에 힘입어 성폭행 모의, 신상 털기, 모욕 및 명예훼손 등 각종 범죄행위 조장 방치에도 불구 '유해사이트' 지정도 안 되고, 수사도 안 받음

16. 하지만, 과거 정치 조폭 썼던 권력이 집권 후엔 부담되어 버리듯 이들도 여당 집권후 골칫거리가 되고 있음.

17. 윤창중 사건 때 이남기 수석 및 청와대 공격이 대표 사례. 5.18 폄훼발언 역시.

18. 이제 버려지고 지워지려는 일베.

19. 문제는, 일개 사이트가 아닌 이곳에 모여 변태적 일탈적 욕구를 상호 증폭하며 해소하는 것을 유일한 삶의 낙으로 삼던 인간들. 사이트만 없앤다고 사라지지 않음.

20. 이미 대통령과 정부가 자신을 인정않으면 공격할 준비된 좀비들.

21. 이를 알고 있는 국정원과 극우세력, 함부로 내치지 못하고 어정쩡한 거리감 유지. 민주당이 나서서 폐쇄해준다면 오히려 고마워할 듯.

22. 일제에 대한 대책은 5.18 피해자 모욕 등 범죄적 행위자 개인 모두 찾아내 처벌.

23. ‘일베 현상’의 배경에 딸린 좌절과 소외. 그릇된 성인지와 낮은 자존감. 공격 욕구와 폭력 욕구의 해소가 중요.

24. '증상'에 대한 대응책은 정보통신윤리위 활동 강화, 엄정한 법집행이겠지만 '원인'에 대한 처방은 보다 심층적이어야.

25. 일베 중 40-50대 연장자 및 의사, 공무원 등 고학력자들. 스스로는 책잡힐 범죄적 행동 잘 하지 않으면서 지역감정, 성차별, 인종차별, 색깔론, 역사왜곡 부추기는 허위사실 및 논리제공. 이들 역시 그들 무리에서 루저.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